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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선미 Jun 26. 2020

스타트업 이색채용

스타트업 채용의 본질을 바꾸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비교하면 안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파격적인 보상 체계 등은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구직자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지침서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 채용은 기출 문제집이나 경험담이 즐비한 대기업·공기업 입사와 달리 영양가 있는 정보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채용 전형이 특이해 일반적인 대기업 준비 과정만으론 통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기업 성장 속도에 맞춰 인력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업무 특성상 상시 채용을 통해 즉시 수혈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채용방식도 회사마다 특성을 살린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스타트업 이색 채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채용의 본질을 바꾸다



우아한형제들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초 기존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편한 ‘우아한 테크캠프’를 선보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근무평가가 아닌 채용대상자 교육프로그램입니다. IT(정보통신) 개발자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닌 직접 육성해 직원으로 채용하자는 발상의 전환으로 우아한형제들은 캠프 참가자들에게 2개월간 월 15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면서 기술교육, 실무자와의 협업 등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 회사는 실무 능력자를 뽑아요


스포카

쿠폰·포인트 적립 서비스 업체 스포카는 지원자들이 영업 팀장을 따라 카페·식당·만화방·헬스장·미용실 등 거래처를 방문,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지원자에게 실무를 시켜보는 '현장형 면접'은 스타트업 세계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스포카는 적극성과 열정을 중점적으로 보고 질문을 많이 하거나 직접 영업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지원자를 선발합니다.


팬타그램

모바일 카메라앱 '나인캠'을 서비스하는 팬타그램은 면접 때 직접 출사를 나갑니다. 사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를 평가합니다. 지원자가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기 위한 과정으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을 본 다음 빛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기도 하고, 개발자라고 해도 사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 과정을 거칩니다.


데일리마켓플레이스

핀테크 기업 데일리마켓플레이스는 해커톤 형식으로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장시간 회의하는 일종의 '끝장 토론'입니다. 평가자는 대회가 열리는 이틀 동안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력은 물론 인성과 열정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스타트업에서 논술 시험을 본다구요?


올윈

공동 경매 전문 IT(정보기술) 업체인 올윈은 2시간 동안 8개 문항을 풀어야 합니다. 한 문항당 분량은 A4 반 장에서 1장 정도입니다. 회사 서비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 '올윈의 서비스는 왜 세상에 존재해야 하나', '아래 가격을 결정하는 4가지 모델에서 올윈은 이베이, 그루폰과 어떤 차이가 있나' 같은 문제가 나왔습니다. 논술 평가가 당락을 좌우하진 않지만, 최종 CEO(최고경영자) 면접 때 중요하게 참고합니다.



코딩 시험도 본다구요?


토스랩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운용하는 토스랩은 국내 IT 기업은 물론 링크드인, 인텔 등도 채택한 코딩 평가 사이트 '코딜리티'를 통해 개발 부문 지원자 실력을 검증합니다. 지원자 이메일 주소로 회사가 문제를 전달하면 제한 시간 내에 푸는 방식입니다. 점수는 자동으로 회사에 통보되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면접을?


써티컷

P2P 금융 스타트업인 써티컷은 2차 인성면접을 회사 근처 중국집 등 식당에서 진행합니다. 대표와 담당 팀장, 팀원 등 4~5명이 지원자와 밥을 먹으면서 각종 질문을 던집니다. 이전 직장과 직무, 취미와 가족 등 주제는 다양합니다.


찾아가는 면접 여기어때


여기어때

숙박앱 업체 여기어때는 면접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력직 지원자를 위해 점심시간 등을 활용하여 지원자 회사 근처 커피숍 등으로 직접 찾아가서 면접을 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더 잘 꺼내게 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자의 진짜 매력을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평소 소신과 생각을 잘 드러내는 게 좋다고 합니다.

     


신입사원이 면접관이라구요?


비투링크

국산 화장품을 중국에 공급하는 유통 스타트업 비투링크에선 신입 직원이 채용 면접에 참여합니다. 직원들이 뽑는 '밸류커미티' 구성원이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전형이 따로 있습니다.



시청자가 면접관이라구요?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지원자들이 직접 ‘BJ(개인방송진행자)’가 되고 면접관이 시청자가 되는 이른바 BJ체험 전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교·학점 등 이른바 ‘스펙’에서 벗어나 업무역량·인성 등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학력 기준을 고졸 이상으로 완화했으며, 입사지원자의 사진 부착을 없앴습니다.



스타트업 채용의 표준을 목표로

야놀자

야놀자는 유연한 채용 시스템을 추구합니다. 야놀자는 가치기준을 지지하는 리더, 회사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채용에 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지를 갖춘 기업으로 장차 스타트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표준형 인재 양성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야놀자는 빠른 학습역량, 지속적인 끈기와 열정을 갖춘 인력을 원합니다. 숙박과 IT라는 산업 자체에 몰두할 수 있고, 회사와 비즈니스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서류와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야 합니다. 야놀자의 서비스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통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면접 과제는 서류 심사를 합격한 인원에게 미리 주어집니다. 주어진 시간 내 많은 리서치를 수행해 학습능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경험하지 않은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 프레임,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근거, 데이터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별도 필기시험은 없이 1차 직무·인성 면접으로 합불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야놀자는 신규직원을 상시 채용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개발자와 기획자를 뽑아요


스마트스터디

영유아 교육 콘텐츠 ‘핑크퐁’으로 알려진 교육·게임 콘텐츠 제작사 스마트스터디는 2017년 40여명 이상 증원을 목표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터디의 전체 직원은 140명 정도입니다. 전 분야에 거쳐 경력 및 신입사원에 대한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며 애니메이션 팀(2D, 3D 애니메이션 제작자), 유아동 콘텐츠 기획 및 개발(영상, 제품 개발)팀, 게임 팀(기획, 디자인,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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