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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15. 2024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스테파노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저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외치는 군중의 모습을 예견하며

당신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 외침 속에서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했는지

나의 걸음은 어느 쪽으로 걷고 있었는지

새벽닭이 울고 난 후

흘리던 베드로의 눈물을 담아

당신의 등을 바라볼 때

당신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기원의 끝은 점점 길어지고

고해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진 채

돌아서 걸어가는 내게

당신은 묻습니다


그러면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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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마음의 시작입니다.

믿음은 누가 시켜서 믿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 스스로의 믿음이 모든 신앙의 시작이지요.

그러기에 어느 개인의 믿음 하나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믿음이니까요.

그런 개인의 믿음들이 모여 신앙공동체가 생깁니다.

비슷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 공감하는 것이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신앙공동체가 우선이 되고, 그 안에서 개인의 믿음을 만들어주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공동체는 가득 차 있지만 개인의 내면은 비어있기도 합니다.


혼란한 세상의 신앙을 이야기하는 내게 당신은 묻습니다.

'그러면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나의 믿음에게 물어 봅니다

나는 당신을 무엇이라 하는지.

나의 믿음 속 당신은 누구인지

내 믿음을 찾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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