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가 유행하던 시절, 덩달아 유행하던 짤이 있었지요. 바로 소설속의 노예요정 '도비'의 해방되는 장면이지요. 이런저런 사건 속에서 해리포터의 도움으로 노에에서 해방이 되는 순간, 도비는 이렇게 이야기 하지요 'dobby is Free, 도비는 자유예요!!'
이 짤은 그 후,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의 가슴에 품고 다니는 부적같은 짤이 되었습니다. 지긋지긋한 월급쟁이의 굴레에서 언젠간 벗어나겠다, 언젠간 나도 자유를 외치련다 다짐하면서, 나도 언젠가는 이 짤을 프사에 올려 놓으리라 생각하곤 했지요.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그 안은 전쟁같지? 나오면 지옥이야' 라는 만화 '미생'의 한 대목이 바이블처럼 따라다니면서, 욱 하고 저지르는 객기어린 월급쟁이의 호기를 막곤 합니다. 결국 매일매일 도비와 미생을 번갈아가면서 그렇게 마약같은 월급을 먹으면서 살아가는게 우리 소시민입니다.
이 짤을 프사에 올리는게 어떤 기분일지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한번 그려봅니다. 자유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감히 상상도 하지못할 책임의 무게에 주눅들기전에, 그저 지금 이 순간의 유머로 짐짓 여유를 부려봅니다.
오늘은 어떤 태양이 떠 오를지, 내일의 태양은 정말 다른 빛일지, 서둘지 않는 발걸음을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