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분의 일 - 요가 편
작고 작은 바깥의 자극에 세차게 흔들리고
내 안의 목소리 보다는 누군가의 말들에
필요 이상의 대응을 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힘을 쓰고
남을 위한 돌아봄만을 반복하던 중 요가를 만났다.
내 안에 얼마나 다양한 근육의 결들이 조각들이 서로 간 손을 잡고 내 불완전한 몸뚱이를 지탱해내고 있었는지,
어떤 부분에 힘을 주고 빼야할 지 제대로 바라보고 보이지 않는 곳들을 조금은 감각할 수 있게 되었다.
비좁아진 근과 건 사이로 숨을 보내다 보면
그 작은 틈에서 생각의 조각들이 다시 뭉근하게 피어난다.
요가 하는 동안엔 그것들이 피고 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만 보다가
요가 매트 밖까지 흘러나온 조각들을 조금씩 주어 담는다.
[어느 아침의 요가 조각]
잠든 동안 몸이 굳어있던 만큼 아주 짧은 시간 작은 움직임- 가령 가득한 들숨과 날숨 - 만으로도 선명한 감각을 느낀다. 어째서 뻣뻣하지가 아닌 당연한 뻣뻣함 속에서,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 숨을 채우며 하루를 맞이하는 아침은 오직 나만이 내게 선물 할 수 있는 것.
[어느 저녁의 요가 조각]
내 체력은 이미 바닥 났다고 느껴질 때, 그저 가만히 누워만 있고 싶다고 생각될 때, 마지막 남은 에너지 볼 하나를 쓴다고 생각하고 매트 위로 데구르르 굴러가, 영차 몸을 움직여본다. 그럼 마치 구슬 팔찌의 끈이 풀리 듯 내 안에 숨어 있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고 강한 에너지들이 유리 구슬처럼 반짝이며 와르르르르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어느 밤의 요가 조각]
깊은 수련을 한지 오래라 처음부터 손과 발이 만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꾸만 달아나려는 숨을 좇아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가만히 있었다. 숨을 좇던 끝에 손끝으로 발날이 느껴져서 얼른 움켜잡았다. 매트 위에서 느낀걸 삶에도 옮겨오지 않는다면 무슨의미가 있을까. 몸이 유연하고 단단해지는 만큼 마음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내 몸과 정신의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조각보 처럼 조각 조각 매일 매일 붙여나가는 것.
지금의 내게 요가란 그런 의미인 것 같다.
그렇게 차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지금 내가 선 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부드러운 보 한 장 깔고 아주 조금 더
맘 편히 서 있을 수 있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