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그모어 May 23. 2024

POLO RALPH LAUREN

이 브랜드가 지닌 포용력에 대하여


언제가 한 외국 프로그램에서 '랄프로렌(RALPH LAUREN)' 의류만 병적으로 모으는 한 유명인을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실로 그의 드레스룸은 모든 것이 랄프로렌이었죠. 그는 랄프로렌을 예찬하다 못해 저 정도면 거의 종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여기서의 랄프로렌이란 단순히 '폴로 랄프로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폴로 스포츠, 데님 앤 서플라이, 더블알엘, 퍼플라벨, 그린라벨, 챕스 등등 랄프로렌의 모든 브랜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었죠.


아니, 그렇게나 좋나..


당시에 20대인 저로서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차츰 나이가 들면서 슬며시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죠.


특히 저는 가장 대중적인 폴로 랄프로렌을 좋아하는데, 실제로 요즘 제 옷장을 들여다보면 착용하는 옷 중에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다름 아닌 폴로 랄프로렌 같아요. (TMI: 한때 여자친구의 친구 분들께서 저를 '폴로남'이라 부르던 때도 있었다고 하네요)


폴로남


이렇게 폴로 랄프로렌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유행을 따라가는 피로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폴로 랄프로렌은 그런 브랜드입니다. 80~90년대로 돌아가서 입어도.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인 지금도. 전혀 이물감이 없습니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 중에서. 평소 음식을 좋아하는 조이는 새 폴로 셔츠보다 도너츠가 우위에 있나 보다.


'프렌즈'에 카메오로 출연한 랄프로렌(가운데). 멋있어서 꽤 놀랐던 기억이. 39년생으로 현재는 만 84세라고 한다.


물론 그래서 심심한 공깃밥 같을 수 있죠. 뻔하고. 재미없고.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다채롭게 다양한 음식을 누려도 결국 주식은 밥이라고 말하듯, 폴로 랄프로렌은 그런 결이 아닐까 싶어요.


일반적인 폴로 제품은 포니 로고가 왼쪽 가슴에 있으나(왼쪽 사진), 폴로 x 빔즈 콜라보 제품은 오른쪽 가슴에 있다.(오른쪽 사진)


잠시. 아직 놀라운 점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저는 이 점 때문에 폴로 랄프로렌이라는 브랜드에 아주 큰 가치를 두고 싶은데요. 그것은 바로 '나이 불문'이라는 점입니다.


폴로남의 부모님


10대가 입어도, 20대가 입어도, 30대가 입어도, 40대가 입어도, 50대가 입어도, 60대가 입어도, 70대가 입어도, 80대가 입어도, 90대가 입어도.. 이 브랜드는 전혀 이물감이 없습니다. 저는 이 점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봅니다.



빔즈와 콜라보한 폴로 랄프로렌 티셔츠가 태그모어에 입고되었습니다. 폴로의 심플함과 빔즈의 위트가 만난 아이템이라 생각됩니다. 포니 로고를 기존과는 반대 방향으로 배치시키고, 핏감을 넉넉하게 줌으로써 빔즈 특유의 시티보이 색깔도 입힌 티셔츠라 하나쯤 소장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세컨핸드 의류업을 선택한 사람으로서 어찌 보면 다소 뻔하고 대중적인 폴로 랄프로렌을 ‘유행에 따라가기 피로해서’ 좋아한다는 것이 그리 내세울만한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타 브랜드들을 하나 둘 알아갈수록 깨달아요. 이렇게 넓은 시대와 나이를 포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요.


TAGMORE :: 이 아이템 구매하러 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