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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그모어 Jun 12. 2024

TAGMORE 1ST ANNIVERSARY

태그모어 1주년을 맞이하며

여자친구로부터 받은 오픈 축하


2023년 6월 12일. 태그모어가 온라인상에 오픈했습니다. 사이트에 태그모어 로고가 달리고, 제가 선택한 상품들이 하나둘씩 업데이트되어 새하얀 배경 위에 그럴듯하게 올라갔을 때. 신기해서 혼자 여러 차례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네요.


20대 때. 좋은 브랜드 옷들을 누리고 싶지만, 매장에서 새 상품을 사 입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워 빈티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공강 때마다 광장시장이나 동묘 빈티지 가게를 전전했던 기억이 납니다(솔직히 강의 째고 가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곳 사장님들의 열띤 브랜드 설명을 듣고는 한 점씩 한 점씩 사 왔던 기억이 나요. 아마 그 시절 언젠가 유나이티드 애로우, 빔즈 등과 같은 일본 편집샵 브랜드들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 같아요.


또 온라인으로도 많이 들여다봤어요. 그래서 제 즐겨찾기 목록엔 100여 개가 넘는 빈티지 스토어 리스트들이 쌓이게 되었죠. 그러다가 '단스토어(DAN STORE)'라는 사이트를 알게 됩니다. 단스토어는 여타 빈티지 스토어들과는 사이트 결이 달랐어요. 새하얀 바탕에 아이템들이 한점 한 점씩 깔끔하고 멋스럽게 올라오는데, 비록 가격이 '저에겐'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정말 사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이 들 정도로 이쁜 아이템들이 많이 올라왔었죠. 그렇게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단스토어에서 처음 구매했던 아이템이 F/CE TRAVEL 950 백팩입니다.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어요. F/CE 로고 탭이 한번 뜯어져 수선까지 할 정도로요.


F/CE TRAVEL 950 BACKPACK. 수납이 편리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단스토어와 유사한 사이트들이 보였어요. 그리고는 단스토어에 올라온 하나의 게시글을 통해 단스토어 사장님의 교육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동료 격 사이트임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이 분야는 중고인 점에서는 빈티지와는 같은 맥락이지만, 살짝 결을 달리하는 ‘세컨핸드’ 사이트임을 알았죠. ‘와 나도 배워보고 싶다.’ 그냥 막연한 생각만 품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내 전 직장인이 되었고, 직장인으로서 나의 것을 해봐야겠다는 목마름이 차고 차다 못해 넘치게 된 어느 순간. 단스토어 게시글에 있던 사장님 번호로 불쑥 연락을 드리게 됩니다. 저도 그 업을 배워보고 싶다고. 그게 작년 23년 2월이네요. 그렇게 태그모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도 단스토어 사장님과 일본 사입을 두어 번 같이 다니며, 정말 많이 혼나고 왔습니다. 퇴사하고 오프라인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드려는 제가 이 업을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느근하고 가볍지는 않은지. 내가 하면 분명 잘될 것이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차 생각하고 점검하게 만들어주셨어요. 전해준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제게 심어진 교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토어는
결국 매력적인 상품들로
심플하게 얘기하면 된다.




태그모어 1주년 기념으로 전 상품 30% 할인을 진행한다. 태그모어 첫 할인이다.


오늘 태그모어 1주년 기념 감사의 의미로 2024년 6월 12일(수) 딱 하루 전 상품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첫 세일이라 감흥이 남다르네요. 평소보다 많은 주문량에 저도 조금은 신이 나더라고요. 무엇보다 태그모어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넘버린 1주년 이벤트. 음료 주문 시 텀블러 컵 증정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공교롭게도 오늘 이 업을 알려준 단스토어 사장님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 ‘넘버린(numberin)​’에서 1주년 행사를 진행한 날이기도 하고요. 아참, BTS 진 님이 전역한 날이기도 하네요. (진 님에게 죄송하지만 왜 남의 군생활은 금방인 듯할까요)


이래저래 좋은 날입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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