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드리븐 리포트: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데이터 분석가가 되길
미국에서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와서 회사로 복귀해 한창 분석업무에 심취해 있던 어느 날 밤이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의미가 있게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으려면,
내가 어떤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지 정의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해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아주 똑똑한 데이터 과학자와 분석가들은 많지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뼛속까지 문과생에 한국인인 내가 미국에서 데이터사이언스를 한다고 Python, R을 배우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은, 다들 너무 어렵게 데이터사이언스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항상 시작은 python의 각 용어들 (for 문, if 문, 리스트, 튜플 뭐 이런 용어들) 의 활용법이다. 사실 이 모든 개념을 하나씩 섭렵하려고 하면 데이터분석은 언제 하겠는가?
사실 우리가 직장인으로서 혹은 학생으로서 데이터분석을 하는 이유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함이다. 즉, 주어진 데이터로 결과를 보고 그 결과가 충분히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으로 연결되기 하기 위함인 것이다. python이든 R 이든 프로그래밍언어는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터 분석을 해보는 것. 그 절차를 직접 해보는 것이 지금 우리 직장인, 학생들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 분석결과로 상대방을 설득까지 시켜보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쉽게, 코딩을 최소화해서 알려주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것을 전달할지 명확해지자마자 출판기획서를 혼자 심취해서 써나갔다. 목차를 먼저 쓰고, 왜 이 책이 필요한지, 어떤 독자가 읽게 될지 각 슬라이드를 작성해 나갔다. 혼자 마케터가 된 것 마냥 그럴싸하게 작성한 뒤 "음, 그런데 누가 이 책을 받아줄까?"
갑자기 현타가 왔지만, 내 자리 뒤에 있는 책장으로 문득 눈이 갔고, 내가 주로 보는 IT 서적들을 슥 보다가 내가 자주 읽는 책들의 공통된 출판사가 '한빛 출판사', '클라우드나인' 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뒷편에 '좋은 글을 기다립니다' 라는 출판사의 메세지가 있었다는 것이 기억이 나서 아무 책이나 펼쳐보니, 출판사명이 있고, 해당 메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러분도 직접 확인해보라. 모든 책에 이런 정보가 다 있다.) 무턱대고 5군데 출판사에 내 기획서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결국 3군데서 출간 전 미팅 요청이 왔고 (아주 높은 성공률에 놀랐다) 최종적으로 한빛출판사와 함께 일하게 됐다. 그렇게 벌써 2년이 흘렀고, 이번주 '데이터 드리븐 리포트' 라는 이름으로 나의 첫 책이 나온단다. 베타 테스터들의 평가와 추천사를 써주신 이중학 교수님 (가천대) 과 강양석 대표님 (딥스킬, '데이터 리터러시' 저자) 의 글들이 마지막으로 힘이 많이 됐다. 그래도 짧지도 않고 길지 않은 2년동안 나의 고민이 헛되지 않았구나.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데이터분석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면서도, 코드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이제는 상사로부터 '감'에 의한 의사결정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넛지 할 수 있는 직장인,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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