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3일 내 모든 강아지들이 떠났다.
-브런치 처음이라..순서가 거꾸로 됐다는 사실을 방금 알았네...;;;
이 글이 1번 프롤로그 입니다. 여러분;;;
2023년 3월 23일.
이 날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었다.
세상에 강아지의 날이 있었어?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내 마지막 강아지, 나에겐 영원한 강아지인 나의 뭉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강아지별로 떠났다.
뭉실이보다 먼저 함께 지냈던 강아지 뭉치가 떠난지 딱 8년 2일만에.
두 녀석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3월, 그것도 벚꽃이 만개한 계절에 떠난것이다. 딱 이틀 차이로. 물론 8년의 시차는 있었지만.
소식을 듣고 비내리는 길을 뚫고 달려온 코코언니는 나에게 오늘이 국제 강아지의 날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떠날 날을 마치 일부러 정한것처럼 내 강아지 뭉실이는 아침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만으로 17년 6개월, 일수로는 6033일을 이 세상에 살다 떠난것이다.
태어나서 3개월 반만에 우리집으로 왔으니 나랑 17년 3개월을 함께 한 것이다.
그렇다.
나는 이제부터 나에게 왔다 떠난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떠난 아이가 너무 보고싶고 마음이란게 너무 아파서 시작한 편지글 형식의 일기를 연필로 쓰다가 생각보다 팔이 너무 아파 이러다간 오래 쓰지도 못하고, 중간에 포기할 것 같았다.
그러면 또 그 죄책감과 미안함은 어쩔거냐고.
처음엔 뭉실이가 너무 그리워서 눈앞에 당장이라도 나타날것 같은 먹먹함에 미칠것 같아서 실이의 냄새, 흔적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기 전에 뭔가를 남기고 싶어서 써내려간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먼저 떠난 뭉치의 이야기도 함께 남겨둬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내 글은 앞으로 멋진글보단 최대한 내 기억을 끌어내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장황하고 섬세하게 써내려갈 것이다.
두 녀석이 나에게서 떠나간 날을 그 출발로 쓸 것이다.
그 뒤부터는 두 녀석들의 에피소드, 보고싶은 날의 내 감정을 담은 편지글, 두 녀석들의 말년이야기 이렇게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써내려갈 예정이다.
사랑하는 내 강아지들...
나보다 한참 늦게 태어났는데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린 야속한 녀석들.
둘이 같이 강아지별에서 만났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