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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Oct 01. 2024

서평 쓰기의 쉽고 빠른 길찾기 실전서

-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 엑스북스, 2024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듣고 읽은 것들을 본능적으로 알려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중 책에 대한 객관적인 평을 글로 쓰는 일은 유독 어렵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고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에 화답하듯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엑스북스, 2024) 라는 제목의 신간 도서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전작 《서평 글쓰기 특강》(북바이북, 2015) 을 쓴 김민영 작가와 독서토론 글쓰기 강사 및 연구자로 활동 중인 류경희  작가가 공동으로 지은 책이다. 두 저자는 "서평을 쓰면서, 서평을 첨삭하면서, 서평 쓰기 강의장에서 기록한 메모"(8쪽)들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서평을 쓰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실제 수업을 하는 것처럼 실전 5단계로 이끌며 서평 쓰기의 쉽고 빠른 길 찾기 로드맵을 보여준다.



서평은 왠지 전문 서평가나 평론가가 쓰는 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서평은 초등학생도 쓰는 ‘별점글쓰기'입니다. 일상 안에 녹아 있는 비평의 습관이 '책'이라는 근거로 드러나는 것뿐입니다.(9쪽)

 


      저자는 사람들에게 서평이, 비평이 낯선 이유가 비평의 공부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비평은 호불호이고, 좋은지, 좋지 않은지. 왜 좋은지, 왜 좋지 않은지를 설명하는 글쓰기라고 전한다. 비평의 글감이 책이면 서평이고, 영화면 영화평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평은 초등학생도 쓰는 ‘별점글쓰기'라고 명쾌하게 정의한다. 서평 쓰기를 쉽게 접근하기 위한 책의 구성으로 1장은 서평 쓰기는 왜 어려울까요?라는 질문으로 출발해 2장에서 비평 잘 쓰는 방법을, 3장과 4장에서 책 분야별 요약하는 방법과 인용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5장에서 서평의 첫 단추와 마지막 단추로 주어, 인용, 서술어 등 균형 잡힌 서평 쓰기 핵심 노하우를 전하며 매듭한다.



서평의 틀은 복잡하지 않다. 네 문단의 서평을 구성한다면 첫 문단에는 작가와 작품 소개, 두 번째 문단에는 줄거리(문학)나 주요 내용(비문학)을 요약한다. 셋째 문단은 발췌와 해석, 넷째 문단은 전체 느낌, 추천 대상과 추천 이유를 배치하면 된다.(176-177쪽)



       저자는 '글을 어떻게 시작할까 만큼이나 글의 마무리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고 한다. 수년간 서평 쓰기 강의장에서 경험하고 검증한 내용을 토대로 서평 쓰기의 심적 장애물을 걷어내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부분이 돋보인다. 서평을 집 한 채 짓는 것에 비유하며 머릿속에 설계도나 조감도를 선명하게 그려주는 것도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 예로,  "서평이라는 집 안에 무엇을 어떻게 넣어 구성하고 채울 것인지"(176쪽), 네 문단의 서평 틀을 적용해 곧바로 시작해 볼 용기를 심어준다. 책 곳곳에 구체적이고 다양한 예시를 실어 실전 훈련하며 방법의 줄기를 따라올 수 있도록 이끄는 점도 흥미롭다.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는 15년 이상 서평 쓰기 강의를 해온 저자들의 실전 노하우를 담은 실용서다. 책을 고르는 기준부터 심적 부담을 덜어내는 마음자세와 실전 연습을 위한 다양한 사례 제시 등 서평 쓰기의 쉽고 빠른 길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다만 서평의 기초 지식이 없는 초보자라면 다양한 예시들이 다소 어렵게 읽힐 수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김민영 저자의 전작인 《서평 글쓰기 특강》(북바이북, 2015)을 입문서로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입문서와 실전서로 도움주는 두 권의 책으로 한 편의 서평을 뚝딱 완성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 독후감 쓰기에서 벗어나 서평으로 논리적인 평을 쓰고 싶은 분들과 지속적인 서평 쓰기로 글쓰기 수준을 향상시키고 싶은 분들, 그리고 서평 쓰기 교육을 하는 교사와 도서관 사서 등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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