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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May 25. 2022

사람이나 차나 나이가 들수록 관리를 받아야 한다.  

소중한 차를 오래 동안 잘 타기 위해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법

자동차 회사는 정기 점검과 교환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품질을 보증한다. 


방금 산 새 차가 늘 새것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도 차도 세월이 가면 나이가 든다. 1년이 되어서 찾아간 AS 센터에서는 주인아저씨가 이것저것 갈아야 한다며 명세서를 내어 놓으면 멀쩡하게 타던 차인데 왜 갈아야 하지? 혹시 바가지 씌우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마련이다. 소비자는 돈이 덜 들길 원하고, 정비센터는 돈은 벌고 싶지만 신뢰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일단 철저하게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의 입장을 이야기해 보자.


자동차를 얼마나 오래 탈 수 있을까? 옛날 첫 SM5를 75만 km 타신 분도 봤지만, 회사가 보증하는 파워트레인은 보통 10만 km이고, 법이 정한 배기가스가 정상적으로 나와야 하는 최대 마일지는 16만 km이다. 실제 개발 과정에서는 엔진 / 차량 모두 23만 km에 준하는 내구성을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한다.       


기아차동차 홈페이지 참조 - 내구 시험은 일상 주행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으로 진행된다.


이런 내구 시험을 할 때 주요 소모품들은 매뉴얼에 제안된 점검 주기에 따라 교환을 한다. 이 말은 회사는 유저 법과 공시된 차량의 품질 보증 기간을 책임지지만 이 보증은 유저가 회사가 제시한 정기 점검 및 교환 주기를 충실히 수행했을 때만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정해져 있는 교환 주기에 맞춰서 권장하는 부품을 갈아 주는 것이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인 분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되도록 지침에 따르시라고 권장하고 싶다. 



나와 내 차를 보호하는 스마트한 운전자의 다섯 가지 정기 점검 노하우


회사의 입장이 이렇다면, 소비자는 좀 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 High Risk인 항목은 이런 권장을 따르되 Low Risk인 항목은 진짜 위험한지 아닌지를 상황에 맞추어 판단하면 된다. 한 사람의 운전자로서 나는 이렇게 관리한다. 


첫 째, 엔진 오일은 꼭 1년에 한 번 갈아 준다. 하루에도 몇 백만 번씩 연소가 일어나는 엔진에서 많이 달렸으면 많이 달린 대로, 또 오래 방치해 뒀으면 방치해 두는 대로 엔진 오일은 정말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꼭 1년에 한 번 엔진 오일을 교환해 준다. 만약 1년에 15,000 km를 넘어간다면 마일리지에 맞추지만, 고속 주행이 많다면 2만까지는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주기를 차량을 정기 점검하는 주기로 생각하고 에어컨 필터 같은 소모품도 같이 보통 갈아 주면서 마치 생일처럼 챙겨 준다.

타이어 교체 시기 확인 방법 - 불스원 블로그 자료 참조

둘째, 타이어 / 브레이크 패드처럼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마모가 되는 파트들 중 쉽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파트들은 점검 주기 이후부터 주의 깊게 모니터링한다.  타이어는 홈의 깊이가 100원 동전 넣어서 이순신 장군 감투가 다 안 가려 지면 갈아야 하고, 브레이크 밟을 때 소리가 많이 나고, 밀리는 느낌이 난다 싶으면 다음 정기 오일 교환 시에 바꾼다. 매뉴얼에는 4만을 권장하지만 6만까지는 상태 봐서 결정할 수 있다.


셋째, 배기가스 관련 부품들은 별도의 에러 메시지가 뜨거나 정기 검사에서 NG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대로 사용한다. 산소 센서 / 캐니스터 등 배기 규제 관련 부품들은 고장 났다고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고장 나면 바로 진단이 뜨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진단이 뜨면 그때 바꾸어도 늦지 않다. 


넷째, 엔진 타이밍 벨트 / 연료 필터 / 스파크 플러그 / 연료 레귤레이터 등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고장이 나면 엔진이 설 수 있고 안전에 위험이 큰 부품들은 정해진 시점이 되면 바로 갈아 준다. 작은 돈 아끼려다 큰돈 깨지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 차량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정기 점검 때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하고 관련된 고장 진단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해당하는 부품을 수리해 달라고 요청한다. 



앞서 설명한 정기 점검 방법 및 교환 주기는 차를 사면 누구나 받지만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없는 유저 매뉴얼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매뉴얼을 보면 회사 입장에서는 Product Liability (PL)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왜 교환 주기를 지켜야 하고, 어떤 부분을 차를 타면서 확인해야 하는지 자세히 기술해 두었다. 차를 살 때 받은 매뉴얼이 보이지 않아도 문제없다. 포탈에 검색하고 해당 차량 홈페이지에 가면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 번쯤 일독해 보면 나의 애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질 거다. 사람이나 차나 나이가 들수록 관리를 받아야 하는 법이다.


제 2장 귀하게 만난 내 차와 친해지기

    2-1  충분히 거칠지만 또 부드러워야 하는 새 차 길들이기

    2-2  기름값도 아끼고 부드러운 운전도 칭찬받는 연비 주행법

    2-3  고급 휘발유가 비싼 값어치를 하는 경우는 따로 있다.

    2-4  사람이나 차나 나이가 들수록 관리를 받아야 한다

    2-5  검증하고 보증하느라 자동차 정품 부품은 늘 좀 비싸다.

    2-6  믿을 수 있는 카센터를 찾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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