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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미니 빔 May 28. 2018

책이 나보다 먼저 감성 폭발했다. 3

 책리뷰 (서평)  사람에게 묻는다.    -휴틴-



 " 책이 나보다 먼저 감성이 폭발했다"의 마지막 글이다.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계속해서 한 편의 시를 소개해도 되지만 시를 보고 책을 소장해 읽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딱 여기까지만 소개를 하려고 한다. 다음에는 소설을 추천할 생각이다. 



   마지막 시를 무엇으로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365개나 되는 시 중에 3가지를 골라본다면 내 기분을 이해할 것이다.  마지막 시는 여운이 남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라고 생각하는 것을 골랐다.


  휴틴의 "사람에게 묻는다 "라는 시다. 제목부터 느낌이 팍팍 올 것이다. 시를 읽고 생각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원래 이 책은 감성이 폭발한 책이다. 읽을 때는 뻘쭘하더라도 기억에는 오래 남는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흐릿하다. 돈모아서 카메라사야지

   < 사람에게 묻는다.>

            -     휴턴       -


    땅에게 묻는다.

    땅은 땅과 어떻게 사는가?

    땅이 대답한다.

    우리는 서로 존경하지


    물에게 묻는다.

    물과 물은 어떻게 사는가?

    물이 대답한다.

    우리는 서로 채워 주지


    사람에게 묻는다.

    사람은 사람과 어떻게 사는가?

    사람은 사람과 어떻게 사는가?

    스스로 한번 대답해 보라









   참 당황스러운 시다. 땅은 서로 존경한단다. 물은 서로를 채워준다고 한다. 내용도 별거 없다. 아~땅은 서로를 존경하는구나, 아~물은 서로를 채워주는구나, 끝이다. 당황하고 있는데 역으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냐고 매우 불친절하다. 이제 막 옹알이를 하는 아가에게 문장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하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시가 참 좋았다. 내 책방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시는 원래 함축적이고,  불친절할 수 록 내가 생각할 공간을 내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시는 생각할 공간을 안드로메다 급으로 제공한다. 수동적으로 글을 읽던 독자가 능동적으로 변하는 순간은 글이 직접적으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던질 때다.




  "스스로 한번 대답해 봐라 " 거만해 보이기까지 이 한 문장이 내 맘을 사로잡았다. 어떤 문제에 답을 하기는 참 쉽지 않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 생각에 빠졌다. 이런 질문에는 답이 없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시를 읽으러 온 여러분과 나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뭐 다르면 어때? 사람이 이렇게도 살고 저렇게도 사는 거지 "라고 생각하니 한결 편하게 내 생각을 적을 수 있게 됐다.




 나는 "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간다"라고 생각한다.



   땅이 서로를 존경하고 물이 서로를 채워주는 것처럼 사람 역시 서로를 존경하고 채워주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사람이 땅, 물, 동물보다 특별한 이유는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간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다름을 이해하고 배척하지 않는 것, 약한 사람을 도와주고 배려하려는 마음, 이해라는 단어가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느꼈다.



   

내 생각은 여기까지다. 이번에는 내 책방에 방문한 여러분 스스로 한번 대답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은 어떻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는가? 마지막 시는 현실 속 반복되는 경쟁에 무뎌저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분명 이 시가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브레이크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브런치에 방문해서 글을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방문한 사람들이 얻어 가는 게 있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시리즈를 마친다.  재밌게 읽었다면 다음 글에서도 다시 한번 여러분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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