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거짓말을 한다의 저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두 번째 저서.
전작과 비교하면 데이터 분석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전히 없고, 내용은 좀 더 가벼워졌다.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음.
두 번째라 그런지 짜임새도 더 탄탄해졌다. 전작은 좀 어수선한 느낌이라 읽다가 살짝 짜증났음.
다양한 데이터 연구를 바탕으로 인생의 해법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저자가 개그 본능이 있어서 유머 코드가 맞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흥미 있게 읽은 대목은 부자가 되기 위한 3가지 조건.
데이터에 따르면 급여를 받아서 부자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ㅜㅜ 세금 데이터 연구자들은 상위 0.1% 부자들 중에 연봉을 받아서 부자가 된 사람이 한 명이라면 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인 사람은 세 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180 페이지)
상위 0.1% 넷 중 한 명이 급여 소득자인 것도 대단. (평균 연봉 160만 달러) 그래도 상위 1% 부자 중 40%는 소득 대부분이 급여라고 하니 희망적...이라고 하기엔 거의 다 월급사장이거나 방송/스포츠 스타들에 평균 연봉도 40만(..) 참고로 검색해보면 책이랑은 좀 차이가 난다.
상위 01.% 300만, 1% 80만, 5% 34만, 10%는 17만
담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에서 제살 깍아먹기 식 가격 경쟁을 막기는 쉽지 않다. 돈이 많으면 경쟁자가 포기할 때까지 치킨게임을 벌여도 되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법(=정치권)의 도움을 받아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
가격경쟁으로부터 보호받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법률이다. 처음에 나는 자동차 판매업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6대 업종에 포함되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는데, 그 이유도 법과 관련이 있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자동차를 제조하는 회사가 자동차 판매를 겸하지 못한다... 이것이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규제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199페이지)
나이키나 리복 같은 소수의 회사들을 빼면 상품 광고를 위해 정상급 운동선수들에게 거액을 지불하고 브랜드의 이익을 극대화할 여력이 없다 (203페이지)
대기업이 진출 안 한 업종이 얼마나 될까? 대기업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노하우나 브랜드 평판을 갖고 있다면 모를까, 이것 역시 법의 보호밖에 답이 없을 듯. 소비자 입장에선 대기업이 편하긴 한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조건은 나중 문제니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일단 사장님이 되는 게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회사부터 차려?
세 가지 질문 중 어느 하나라도 '아니요'라는 답이 나온다면 당신은 부자가 될 것 같지 않다 - 부자는 다음 생에 (206페이지)
가장 집중해서 읽은 대목. 말을 하는 법에서 소개했던 패트릭 윈스턴 교수는 성공의 조건으로 '지식(Knowledge) >> 훈련(Practice) > 재능(Talent)'의 조합을 얘기했다.
다 재능빨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재능은 결국 운의 영역이라 통제 불가. 하지만 지식과 훈련은 힘들어도 통제할 수 있다. (인내심은 재능의 영역이 아니길 바라며) 지식과 훈련에 1만 시간쯤 투자하면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진 못하더라도 근처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얘기한다.
다양한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만 전시하는 화가보다) 오랫동안 화가로서 성공을 누릴 확률이 여섯 배 높다 - 전시 채널이란 변수 증가 (259페이지)
재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260페이지)
작품을 많이 발표하는 예술가들에게 걸작도 많다... 작품을 많이 제작하는 예술가들이 행운을 잡을 기회가 더 많다 - 작품이란 변수 증가 (264페이지)
지금까지 당신이 있는 곳으로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기회가 당신을 찾아올 가능성은 적다. 당신의 행운 사건을 발견하러 떠나라 (264페이지)
안일하게 현재에 안주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뜨끔했던 대목. 사람들은 운이 좋아 성공했다는 말보다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말을 더 좋아하면서도 운을 기대한다. 하지만 운을 통제할 수는 없으니 결국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
혁신은 분열이 최적에서 중간 정도에 머문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지나치게 통합되었거나 반대로 너무 분열된 사회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 총균쇠 (665페이지)
변화를 원한다면 어느 정도의 무질서는 감수해야 한다. 특히 나처럼 백수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면 더더욱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결국 알리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으니. 유튜브 해보라고 권유하던 수강생분 생각나네 기억에 남는 문구를 남긴다.
인공지능을 사용해 영상 속 영업사원의 감정 표현을 부호화... 분노나 혐오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했을 때는 상품 판매량이 적었다... 행복이나 놀라움과 같은 긍정적 감정을 표현했을 때는 판매량이 더 적었다... 덤덤한 표정을 지었을 때 상품 판매량의 증가 효과는 무료배송 혜택의 두 배 정도에 달했다 -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32페이지)
모나리자는 루브르박물관에 처음 걸리고 나서 114년 동안 그냥 훌륭한 그림 중 하나일 뿐이었다 - 운 좋은 모나리자 (248페이지)
일을 진짜로 할 만하게, 나아가 즐길만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 자신이 친구로 간주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했다 (357페이지)
우리가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우리 자신과 느슨하게 연결된 사람들, 곧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 사람들과 상용작용하게 된다 (36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