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브롬톤 생활 • 나 홀로 브롬핑
역병(疫病)은 '19년 11월부터 조짐을 보이더니 '20년 2월에는 이미 소리 소문 없이 곁에 와 있었다.
'19년 4월에 시작한 브롬톤-접이식 자전거 여행은 그 해 7~8개월 동안 국내 도시, 산골, 어촌, 섬, 해안가는 물론이고 일본 고베, 오사카까지 쉼도 없이 이어졌다. 아마 여정을 같이 한 동료들 간의 서로에 대한 배려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브롬톤을 구입하자마자 진행된 태국 치앙마이 투어를 '초보'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추진력을 배로 끌어올린 것 또한 사실이다. 첫 해에만 6,000km를 달린 듯하다.
두 번째 해에는 20여 년 동안 틈나는 대로 탐사하던 일본 성(城) 투어시절 때부터 벼르던 '시고쿠 88절'을 산티아고 트랙킹을 하기 전에 환주(環走) 해 볼 계획을 세웠다.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길을 나서는 순간 일본 입국이 막혀버렸다. 결국 국내로 다시 발길을 돌려 동해안 600km는 오전엔 스쿠버를 하고 오후엔 남북으로 자전거길을 답사하는 스쿠버브롬으로 완주(完走)했다.
서•남해는 진도, 거제도, 제주도, 신안 천사길 1,000km 등을 중심으로 서너 차례에 걸쳐 둘러보았다. 더불어 우연히 합류한 국토종주 영산강 자전거길을 다녀온 후, 4대 강을 포함한 2,000km 국토 종•횡단 달리기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역시 6,000km 이상 '길 없는 길'을 다녀왔다.
올해는 국토종주 마무리와 '섬 속의 섬'을 다시 찬찬히 돌아볼 생각이다. 좀 더 지평(地平)을 넓어 이미 브롬핑과 팩래프팅을 시도해 보았다. 한발 더 나아가 BWCK& 코리아 랜도너스(Korea Randonneurs)도 도전해 보고 싶다. 한 해의 반인 6월에 들어서면서 국토종주 그랜드슬램 C-2; 섬진강과 낙동강 자전거길 구간(2/3)은 9월 초가을에 마주치려고 마음을 다 잡고 있다.
10월에는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스쿠버브롬 투어를 갈 생각이다. 특히 '2cm 육지 위 달리기'를 아예 삶의 일부분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매일 30km, 매주 1회 70km, 매월 600km 그리고 1년 8,000km 달려 누적 20,000km를 달성할 생각이다.
'21년 5월 말, 정해진 동선도 없고 얻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이 오직 '물'과 '산'이 있는 곳으로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정해진 기간도 없다. 먹고 잘 수 있는 자연(自然)과 브롬핑(bromping) 생활만 있다. #Untact生活 #홀로챙기기 #정서적餘裕 #신체적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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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World" by Duran Duran �http://kko.to/or9zk_mD0 �https://music.apple.com/kr/album/ordinary-world/696247010?i=696247422
* How Do I Live? by LeAnn Rimes (1997) �http://kko.to/SVtWXBCYp �https://music.apple.com/kr/album/how-do-i-live/79590636?i=79590476
*1년 6,000km 이상, 누적 14,000km 달리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