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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일과 삶', 이제야 겨우 균형 잡다!

길 '없는' 길을 간다 3 • 봉사(奉仕) 라이딩

by 관계학 서설 II

팔라우 D04 스쿠바브롬: 오전 scuba 2-3 깡, 오후 brompton 10km 마실, scuton의 시작이다.


숙소에서 다이빙샵까지 도심도로 왕복 6km 정도인데 도로상태는 물론이고 자전거차선은 아예 없어 하수도 덮개 위를 '덜컹덜컹' 거리면서 가야만 한다.


'도심낭만'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다만 바로 끝없이 펼쳐진 짙푸른, 푸른, 그리고 초록의 바다가 있다는 점이다.


의료봉사도 오늘이 마지막날이다.


내일모레(D05·06) 이틀의 자유시간을 위해 같이 온 분들의 섬투어 사전점검 명목으로 스쿠버와 브롬톤을 함께 하는 '스쿠버브롬'을 즐겨본다. 오랜만에 입수하는 명(名) 포인트들- BigDropOff, German Channel, NgerchongOutside. 덤으로 '만타'를 지척(咫尺)에서 만나는 행운까지 있었다.

직접 촬영한 팔라우 만타,만타, 만타!


일행 중 의사 2명, 간호사 1명, 로터리안 부부 총 5분이 이틀의 자유 일정동안 스킨과 스쿠버를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셨다. 다이빙의 성지인 '팔라우에서 바다위만 보고 갈 수는 없지 않으냐?'는 나의 설득이 주효(奏效)한 모양이다. 이론 교육은 포인트로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틈틈이 진행했다. 점심과 휴식할 때를 최대한 이용, 'Q&A(질문과 답)' 시간까지 가졌다. 스킨과 스쿠버 제한수역 교육은 일단 수심이 얕은 해변가에서 순조롭게 마쳤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해양 실습 4 깡도 나름 잘~~ 마무리지었다.

점심시간(상단 좌측) 다이빙샵(상단 우측), 모래진흙 밀키웨이(하단 좌측), 젤리피쉬섬(하단 우측)

스킨과 워터스킬 실습은 젤리피시 섬의 민물, 밀키웨이의 모래진흙 등과 같은 해양 환경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교육을 '즐거운 놀이'로 바꿔, 이해도와 실행력을 한층 더 높였다. 모두들 하루종일 나이에 관계없이 동심으로 돌아가 마냥 깔깔거리면서 웃고 한 순간, 한 순간을 '영원(永遠)*'처럼 너무나 행복해했다. 바라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팔라우의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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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음(訃音)을 접했다. 맑고 밝게 웃으시던 부부, 그분이었다. 당시에는 '말기암' 환자라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고위공직자로서 엄격했던 그분의 평소 모습에 팔라우의 '함박웃음'이 겹쳐져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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