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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역병시대, 그래도 '난' 간다!

나 홀로 브롬톤 여행 • 미주대륙(간) 열차 - 사전준비 3

by 관계학 서설 II

역병(疫病)이 발생한 지 그럭저럭 만 2년이 지나간다.


초기 전문가들이 누적 확진자 2억 명, 사망자수 1,000만 명을 예상할 때도 나 자신조차 약간의 의구심을 지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예방 접종이 시작되고 수많은 '정보' 홍수 속에서도 꿋꿋하게 AZ 1차 shot을 시작으로 무려 2개월, 9주를 기다려 2차를 무더운 한여름 중간에 예방접종을 마쳤다.


역병(疫病) 시대, 난 해외여행 간다!

'with'란 참 좋은 전치사가 슬그머니 붙여지고 방역은 나름대로 선방(善防)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3 대륙 횡종단 철도여행 준비를 다시 시작했다. 3년 전, 처음과는 '브롬튼 brompton'을 들고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점만 다를 뿐이다.


비행기 티켓팅하고 대륙간 철도여행 암트랙(Amtrak) 노선도 이것저것 잘 결합해서 패스(pass)권 끊고 중간중간 자전거로 '역사탐방' 코스도 도상 연습을 다 마쳤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숙식' 문제도 미국에서 직장 다니는 아들 덕분에 나름 생각보다는 손쉽게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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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 브롬튼 튜브&타이어 교체 실습도 해 보고 관련 도구와 장비, 그리고 체인오일 등 청소용품까지 꼼꼼히 챙겼다. 짐도 '브롬핑(브롬튼+캠핑)'만큼 최대한 간편하면서 가볍게 꾸리려고 노력했다. 한 주일 남은 시간 동안은 김칫국부터 마시듯 다음 여행지인 남미대륙이나 살펴봐야겠다고 한가한 마음이 들 때쯤, 미국과 남미대륙 입국을 위한 신속 항체•항원검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물론 급한 경우 출국날 인천공항에서도 사전예약을 통해 할 수도 있다는 정보도 전원장을 통해 익히 들었지만 급한 성격 때문에 늘 그렇지만 그렇게 안되곤 한다. 여하튼 부랴부랴 인근 병원을 알아보고 출국 72시간 전에 맞춰 가 보려 하니 고기부인(어부인)이 단호히 "부스터 샷 맞고 가세요!"라며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어머님과 고기부인의 간곡한 만류로 또 연기~

"뭔 말인가?" 싶었지만 "부인 말 잘 듣자"가 인생 3막의 기준이 된 이후인지라 모든 일정을 재조정하고 페널티까지 물기로 했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고 있을 즈음 접한 신문 1면 기사는 '정치적'인 이슈가 없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황당하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사실 팩트(fact)'였다. 11월 초 네덜란드와 로마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일정도 어머님의 간곡한 만류로 취소한 나로서는 이번 여행만큼은 꼭 실행하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던 참이라 더욱더 마음이 쓰라린다. 이미 떠나 4차 대유행 속에서도 유럽대륙을 넘나들고 있는 여사친 4명과 현지 친우들이 함께 찍은 사진 속 환한 미소가 한층 마음을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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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받은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언제쯤 부스터샷이 가능한가요?" 늘 그랬지만 참 퉁명스럽게 답이 돌아온다. "정부지침에 따르세요!" "정부지침이 기본접종 이후 6개월에서 5개월로 다시 4개월로 바뀌었다는데..." "때가 되면 연락 갈 겁니다" "글쎄 그때가 언제인가요? 해외여행 일정이 있어서 그럽니다" "연락 갈 거예요! 뚝." 뭐... 언제인가는 출국하겠지만... 미국에 이은 남미일정만 없고 어머님과 고기부인이 붙잡지만 않았어도 그냥 출국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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