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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호 Oct 10. 2020

내 MBTI에 맞는 재테크 방법은?

주식이냐 부동산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결과를 토대로 나에게 맞는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정도 참고가 가능하다. 투자에는 주식, ETF, 아파트 투자, 경매 투자, 원자재 투자 등등 수많은 상품들이 존재한다. 어떤 투자대상을 고를지는 어떤 사람과 연애할지를 결정하는 것만큼 어려운 이야기다. 누군가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고 시간을 보낼 사람이 맞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방임형 연애가 더 맞을 수도 있다. 투자는 일단 소액으로라도 시작해보라고 하지만, 그전에 어떤 투자가 내 적성에 맞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MBTI를 그냥 심리테스트하는 정도로 시간 때우기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지만, 사실 MBTI는 2차 대전 때 사람들의 성향에 따른 효율적인 업무를 배정하는 데 사용됐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같은 외부 자극을 받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스트레스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가 많은 업무를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분석적인 일을 훨씬 쉽게 여긴다. 마찬가지로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의 성향에 맞게 보다 적응하기 쉬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턱대고 주변 사람들이 추천해 준다던가 예상 수익률이 높은 걸 선택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읽기 전에 자신의 MBTI를 먼저 파악하면 훨씬 재미있으니,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은 널리 알려져 있는 무료 MBTI 검사: 16 Personalities를 참고하자.


널리 알려져 있는 16 Personalities MBTI 검사의 캐릭터들 <출처: https://www.16personalities.com>



MBTI는 왜 투자에 도움이 되는가?


MBTI는 알다시피 4가지 알파벳의 조합으로 설명이 된다. 순서대로 다음과 같은 성격의 특징을 나타낸다. 주로 투자성향에서 필요한 부분만 요약했다.


주의초점 - 에너지의 방향 

E:외향형 (Extraversion) - 사교적, 활동적이며 외부활동에 적극성을 발휘하며 경험을 통해 이해한다. 

I:내향형 (Introversion) - 조용하고 신중하며 내면활동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해한 다음 행동한다.

인식기능 -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 

S:감각형 (Sensing) - 오감 및 경험에 의존하며 실제의 경험을 중시하고 현실 지향적이다. 

N:직관형 (iNtuition) - 직관 및 영감에 의존하며 아이디어를 중시하고 미래지향적이다.  

판단기능 - 판단의 근거 

T:사고형 (Thinking) -  논리적, 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사실을 판단한다. 

F:감정형 (Feeling) -  상황적, 포괄적이며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한다.  

생활양식 - 선호하는 삶의 패턴 

J:판단형 (Judging) - 정리정돈을 잘하며 뚜렷한 자기 의사와 기준으로 신속하게 결론을 내린다. 

P:인식형 (Perceiving) - 상황에 따라 적응하며 결정을 보류한다.  


필자의 MBTI는 INTJ이다. <출처: 16Personalities>

필자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자. 필자는 전형적인 INTJ이다. 필자는 신중하게(I) 미래지향적 아이디어(N)를 얻은 이후에 객관적으로 투자 대상을 직접 분석(T)한 이후 이를 자신의  기준대로 결론(J)을 내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필자의 특성상 주식 투자는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그 기업의 실체를 유심히 분석하고 미래의 가치를 예측한 뒤, 현재의 가격보다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으면 매수하여 장기간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형(F)인 사람들은 주식의 매 시간 출렁이는 가격 변동을 잘 견디지 못하는 속성이 있다. 필자는 감정형의 사람들은 대체로 주식투자를 어려워하거나 변동성에 휩쓸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특히 아내), 이들에게는 주식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이러한 각자의 성향에 따른 재테크 성향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어떨까? KB금융에서 재미있게 정리한 것이 있어서 공유한다.


MBTI별 재테크 성향, 재미로 참고만 하자  <출처: KB금융그룹 페이스북>


MBTI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스트레스를 더 받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향형(E)은 개인 프로젝트를 하거나 장시간 홀로 지내는 일을 힘들어하고, 내향형(I)는 너무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감각형(S)은 현실성, 실용성이 없는 것을 싫어 하지만, 직관형(N)은 미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과 너무 디테일한 지시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고형(T)는 논리적이지 못한 일을 싫어하며, 감정형(F)은 주변 사람들과 조화롭지 못한 상황을 더 힘들어 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판단형(J)은 원칙과 질서가 없는 상황을 싫어하고, 인식형(P)는 융통성 없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자신이 집중할 투자방법 선택하기

 - 부동산이냐, 주식이냐?


일반적으로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은 크게 부동산과 주식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부동산은 토지에서 나오는 이익의 수혜를 받는 자산이며, 주식은 회사의 이득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주주가 되는 자산이다. 이외에도 다른 금/은, 원자재, 암호화폐 같은 대체자산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두도록 하자. 그럼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들 중에서 어떤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부동산과 주식 둘 중 자기가 더 관심이 가는 것을 고르면 된다. 혹자는 부동산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향에게, 주식은 공격적이고 단기적인 성향에게 어울린다고 하지만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 사실 부동산도 한 해에 20~30%씩 변동성이 가능한 투자대상이며, 주식도 ETF를 통하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명심할 것은 내가 투자하는 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은 주식을, 주거・도시・사람들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은 부동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투자방법을 선택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변동성과 수익률이다. 왜냐면 투자 자산에 대한 확신이 있더라도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변동성을 만나면 비이성적인 판단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변동성, 즉 현재 자산의 하락이 눈에 보이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은 미래 기대 수익이 조금 낮아도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이득이다. 전반적으로 SJ 성향이 강한 사람들(ESTJ, ESFJ, ISTJ, ISFJ)은 변동성을 힘들어하는 성향이 있으며, NT(ENTJ, ENTP, INTJ, INTP)를 가진 사람들은 변동성이 있더라도 미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이외의 사람들은 딱히 투자에 있어서 두드러진 성향이 없으니 이에 해당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조금씩 찾는 것을 추천한다. 



변동성 별 투자자산의 분류 -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변동성을 선택하자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부자들 중에서도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훨씬 흔하고, 국내에서 주식은 변동성이 심하다는 특성상 투자에서 성공하는 확률은 5% 정도에 불과하다[2]. 따라서 주식에 접근하는 것은 승률이 굉장히 낮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럼에도 성공한 사례들을 충분히 분석하고 따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접근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주거목적 부동산 1채는 세금 혜택도 많고, 주거 비용 감소 효과가 있으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 부동산은 이미 지나치게 가격이 높아졌으니 싸게 나온 청약을 노려 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 REITs / ETF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이것부터 공부해 보자. 일반적인 사람들의 투자 대상인 주식과 아파트는 생각보다 변동성과 위험이 큰 자산이다. 변동성을 두려워하는 투자자나 초보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ETF / REITs가 더 훌륭한 투자 자산이다.




파이어족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파이어족에게 투자는 필수일 수밖에 없다. 노동의 자유를 위해 나의 자산이 내 대신 돈을 벌어다 줘야 하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서 나의 자산이 유망한 자산에 투자되어 있어야 장기적으로 내가 일하지 않고도 내가 먹고사는 데 필요한 금액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한 어쩔 수 없다. 흘러가지 않는 강물은 썩고 , 가만히 고여 있는 현금은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특히나 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뉴 노멀'의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투자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예금・적금은 이제 돈을 안방 금고에 넣어 두는 것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어떤 기업은 이런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아내어 성장을 하고 있고,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부동산들은 입지의 중요성만으로도 자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기 마련이다. 유럽 인구가 40%나 감소했던 흑사병 이후에도 인간은 페스트균에 맞서 싸울 방법을 찾아냈고, 세계경제가 끝없는 몰락을 겪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로도 기업은 성장했고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손바뀜을 반복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서 노동의 짐을 벗어던지기 위해서는 기업과 부동산을 알고 투자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뒤쳐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말이다.



참고

널리 알려져 있는 MBTI 검사: 16 Personalities

* 무료 MBTI는 정확도가 높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니, 결과는 맹신하지 말고 참고만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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