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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니 Aug 17. 2023

식물일기 01

저마다 가장 빛나는 환경이 있다.

일하는 곳 뒤편에는 식물창고가 있다. 다양한 식물의 화분들이 놓여있다.


얼마 전 외부에서 작업 후 가져온 고사리를 식물창고에 두는데, 자리가 없어서 하나는 음지에, 하나는 양지에 두었다. 고사리는 원래 서늘한 음지에서 서식하는 식물로, 음지에 둬야 한다.


그러고 몇 주가 지났을까, 두 개의 고사리는 모두 형태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이 예쁘게 잘 자라고 있었지만, 제 환경이 아닌 양지에 둔 고사리 잎의 색이 많이 연해졌고, 확실히 제 환경에 맞게 음지에 놔둔 고사리의 색은 훨씬 진하고 튼튼해 보였다.


식물과 마찬가지도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우리의 개성, 특성에 가장 잘 맞는 환경이 분명 있을 것이고, 각자에게 맞는 환경에서 가장 빛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양지에 있던 고사리는 잎이 모두 타들어가 갈색으로 말라죽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새순을 돋아내고 있다. 강하게 자란 고사리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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