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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Oct 06. 2024

아픔은 길이 됩니다.

한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청년은 진로 문제에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에 저는 고마웠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밖에 나가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모습들이 감사했습니다. 무기력하지 않은 모습이어서 감사했습니다.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모습을 보다 보니 대견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길이 열리지 않으니 답답해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진로 문제에 대해서는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으니 더 답답해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으니 더 미안합니다. 제가 하나님께 기도해 봐라는 말이  저 스스로에게 무척 무책임하게 들렸습니다.


저는 믿는 사람이다 보니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갈 때 하나님께 기도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믿음이 약해서인지 하나님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주시지 않습니다. 그럴 때 답답함을 많이 느낍니다.


그 청년도 하나님께도 많이 기도했을 것입니다. 답답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진로 문제를 이야기해 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단 하나도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비록 느릴지라도 하나님은 그 눈물의 기도를 다 들어주십니다.


그 청년과 대화하며 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청년은 더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아픔이 길이 됩니다. 아픔 속에서, 아픔을 겪은 후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릭 워렌 목사님의 사명성취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세 가지를 권면했습니다.


1. 사람들 고통에 귀 기울이십시오.

남을 위한 헌신의 삶을 살려면 사람들의 고통에 집중하십시오. 고통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주님 제 삶, 주위 사람 중에 고통가운데 있는 사람을 알아가는 영안을 주십시오. 우리가 너무 바쁘기에 고통가운데 있는 사람을 보지 못합니다. 조금 천천히 가다 보면 그들의 아픔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나의 고통을 그들과 나눕니다.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아픔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고통의 어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나눈다면 마음을 열게 됩니다. 내 인생에 가장 견디기 힘든 날을 고백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내 고통을 나눠야 합니다. 아픔은 우리를 하나 되게 한다. 아픔은 갈라진 길을 하나의 길로 이어줍니다. 아픔은 길이 됩니다.


3. 사죄하고 싶습니다.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나를 용서해주겠습 네가?라고 사죄한다. 사죄는 마음을 열고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입니다.


4. 삶에 폭풍이 와야 한다.

폭풍은 많은 비를 내라고 땅을 부서 버린다. 땅이 부드럽게 된다. 고통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아주 큰 메가폰이다. 고통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리치신다. 제 삶에 폭풍은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 목사님은 폭풍이 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픔을 같이 나누면 갈라진 마음이 하나의 길이 됩니다. 삶에 아픔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줍니다. 아픔은 새로운 길을 또 개척하게 만듭니다. 아픔을 나눌 때 같이 아파합니다.


그 청년의 아픔이 내 아픔입니다. 청년이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에 좋은 열매 맺기를 소망합니다.


그 청년에게 주고 싶은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 청년이 직장을 구하기 위한 준비가 즉각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청년이 일희일비하지 않고 인내심을 꾸준히 준비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성취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때를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준비하기를 기도 합니다. 반드시 하나님은 적절한 때에 그 청년에게 좋은 결과를 얻게 해 주실 것입니다. 


사람의 시간으로는 그 결과가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때가 되면 반드시 열매를 거둡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하루의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며 준비하는 그 청년의 모습이 되길 기도합니다.


적절할 하나님의 때에 그 청년이 원하는 길로 인도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그 청년의 아픔이 새로운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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