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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꿈은해녀 Feb 16. 2024

- 공황




내가 자신 있게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라 그래요

잔뜩 주눅 들어 굽어있던 등이 펴지는 순간이라 그래요

방문을 꼭꼭 잠그고 숨어들은 이불무덤 속은

저에게 남은 하나뿐의 안식이라 그래요


그 잠시의 행복을 깨지 말아 주세요

영원이 되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무거운 이불 아래 더 무거운 몸뚱이는

바닥으로 땅밑으로 꺼져가고 있어요


가만히 가만히 엎드려있어요

숨 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꿈속에서도 잠들어 나오지 않을래요

무거운 이불을 더 덮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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