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샤워기 물 속에서
하루의 일정을 꼼꼼히 정리하고
멀끔한 옷차림까지 준비된
나의 차가운 아침은
잠이 덜 깬 채 나를 찾아 웅얼거리는 소리에
어느새 푸근한 새벽빛이 가득한 아침이 되고
너의 따끈한 얼굴을 만지며
너의 곁에 다시 눕고만 싶다
너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훑으면
너는 부스스 웃으며 노래를 흥얼거리지
그럼 이 행복한 아침이 너무나 아까워
너의 어깨에 내 차가운 이마를 대면
움찔거리면서 따뜻해져라 포옥 안아주는 너의 손
너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너만의 살내음을 맘껏 맡으며
나도 같이 따스해져 다시 잠들고 싶다
따끈한 너를 두고
차가워져야 하는 나는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