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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꿈은해녀 Mar 02. 2024

출근하기 싫은 아침


차가운 샤워기 물 속에서

하루의 일정을 꼼꼼히 정리하고 

멀끔한 옷차림까지 준비된

나의 차가운 아침은


잠이 덜 깬 채 나를 찾아 웅얼거리는 소리에

어느새 푸근한 새벽빛이 가득한 아침이 되고


너의 따끈한 얼굴을 만지며

너의 곁에 다시 눕고만 싶다


너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훑으면

너는 부스스 웃으며 노래를 흥얼거리지


그럼 이 행복한 아침이 너무나 아까워 

너의 어깨에 내 차가운 이마를 대면

움찔거리면서 따뜻해져라 포옥 안아주는 너의 손


너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너만의 살내음을 맘껏 맡으며

나도 같이 따스해져 다시 잠들고 싶다


따끈한 너를 두고

차가워져야 하는 나는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출근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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