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작가 Q Oct 26. 2020

여행 후에 깨달은 일상 속의 봄

한국, 진해 

벚꽃 여행, 진해군항제에서 느낀 점


벚꽃을 보러 여행을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로. 우리는 보통 벚꽃을 보며 봄을 맞이한다. 사실 개나리나 목련, 산수유 등 봄을 알리는 꽃은 많고 다양한데, 벚꽃이 펴야 진짜 봄이 시작된 것 같다. 왜 그런 걸까 싶지만 아무튼, 해마다 벚꽃 아래를 걸어보고 사진을 찍으며 소소하게 봄을 즐겨왔는데, 이 해는 특별하게 봄을 맞았다. 처음으로 벚꽃만을 위해 타지로 여행을 떠나본 것이다.


소문대로 진해군항제는 참 대단한 규모였다. 벚꽃길이 이어져있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평일에 갔음에도 사람들이 많아 유명세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가 다 모인 걸 보니, 벚꽃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듯했다. 여기엔 정말이지 벚꽃이 주인공이었다. 가도 가도 벚꽃길이었고, 만개한 벚꽃 아래 다들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철길을 걸었고, 정말 원 없이 벚꽃을 봤다. 세상에 존재하는 벚꽃나무를 전부 다 본 것처럼. 


그런데, 살다 보니 벚꽃은 어디에나 있었다. 굳이 진해군항제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벚꽃의 아름다움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어딜 가나 벚꽃은 한결같았고 아름다웠다. 진해군항제를 한 번 가본 것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지만, 한 번 다녀오니 가까운 일상 속의 벚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매년 벚꽃을 보러 갈 것이다. 내가 사는 도시를 더 열심히 찾아볼 것이다. 벚꽃이 먼저 우릴 알아보고 손짓할 테지만, 나도 열심히 벚꽃을 기다리고 반겨야지. 그렇게 매년 봄을 맞이할 것이다. 


2016, 진해, 벚꽃을 보러 떠난 여행 
2016, 진해, 만개한 벚꽃을 만나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하듯 살았던 부산, 이제는 추억 속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