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해
벚꽃 여행, 진해군항제에서 느낀 점
벚꽃을 보러 여행을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로. 우리는 보통 벚꽃을 보며 봄을 맞이한다. 사실 개나리나 목련, 산수유 등 봄을 알리는 꽃은 많고 다양한데, 벚꽃이 펴야 진짜 봄이 시작된 것 같다. 왜 그런 걸까 싶지만 아무튼, 해마다 벚꽃 아래를 걸어보고 사진을 찍으며 소소하게 봄을 즐겨왔는데, 이 해는 특별하게 봄을 맞았다. 처음으로 벚꽃만을 위해 타지로 여행을 떠나본 것이다.
소문대로 진해군항제는 참 대단한 규모였다. 벚꽃길이 이어져있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평일에 갔음에도 사람들이 많아 유명세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가 다 모인 걸 보니, 벚꽃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듯했다. 여기엔 정말이지 벚꽃이 주인공이었다. 가도 가도 벚꽃길이었고, 만개한 벚꽃 아래 다들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철길을 걸었고, 정말 원 없이 벚꽃을 봤다. 세상에 존재하는 벚꽃나무를 전부 다 본 것처럼.
그런데, 살다 보니 벚꽃은 어디에나 있었다. 굳이 진해군항제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벚꽃의 아름다움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어딜 가나 벚꽃은 한결같았고 아름다웠다. 진해군항제를 한 번 가본 것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지만, 한 번 다녀오니 가까운 일상 속의 벚꽃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매년 벚꽃을 보러 갈 것이다. 내가 사는 도시를 더 열심히 찾아볼 것이다. 벚꽃이 먼저 우릴 알아보고 손짓할 테지만, 나도 열심히 벚꽃을 기다리고 반겨야지. 그렇게 매년 봄을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