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1 금요일
이 글은 이제 막 수영을 시작한 수린이의 일기이다
새로운 것을 무서워하다가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지기까지의 나를 남겨두고 싶었다.
평형도 배형도 아닌 오로지 물에 뜨는 사람이 되는 것. 작고 귀여운 나의 목표다.
물에 뜨는 내가 되기까지 화목반 수린이의 기록은 계속될 것이다
나는 모든 MBTI 요소들이 90% 이상의 비율이고
그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은 J이다
ESTJ 코드명까지 엄한 엄격한 관리자. 그 자체인 인간.
J인 사람은 무언가 시작하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직 첫 수업을 가기도 전이지만, 시작하는 수린이 중에는 가장 완벽한 수린이가 되고 싶었다
다행히 수영은 최소한의 준비물이 필요한 운동이다
몇몇 스윔 왓츠인마이백 영상과 수린이 영상을 찾아보며 수린이 중에서는 완벽한 수린이다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어떤 수영복을 사야하는지,
어떤 수경이 좋은지,
너무나 좋은 세상이다
검색만 하면 선수들부터 프로수린이(?)분들의 영상이 가득하다
긴머리를 위한 수모가 나오는 것도 유튜브선생님들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적당히 찾아본 후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수경과 긴머리용 수모를 구매했다
(건식수건까지 살뻔했다는 건 부끄럽지만 비밀이다)
수경과 수모는 손쉽게 ‘금방’, ‘적당히’ 고를 수 있었으나 수영복만큼은 쿠팡에서 "적당히" 살 수 없었다
마음에 꼭 드는 수영복을 사고 싶었다
수영복 관련 영상을 몇개를 보다보니, 수영의
최근 인기만큼이나 다양항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나이키가 베이직하고 적당하다는 것도 알게되었지만 워낙 흔하다보니 선뜻 내키지 않았다 (10만원 정도의 가격대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필 광복절 연휴라 월-화 배송이 쉬기 때문에 금요일까지는 시켜야만 했는데,
수많은 제품을 봤지만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채 .. 정 안되면 쿠팡에서 대충 시키고 나중에 고르지 뭐 하며 타협의 순간 직전을 맞이하려던 순간.
유레카!
마음에 쏙 드는 수영복을 발견했다
너무 튈까 싶었지만 백디자인이며 컬러며 마음에 쏙 들었다
뮬리카의 네이비 솔리드 은하수 수영복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수린이 수영복으로 추천하는 수영복영상에서 봤으니, 착용감도 괜찮을 것 같았고
펄이 튀려나 망설였지만, 생각보다 수영장에는 화려한 수영복이 많고 무엇보다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유튜브 선생님의 말에 용기를 얻어 더 찾아볼 것도 없이 뮬리카 수영복을 사겠다고 마음 먹었다
가격도 아주 비싸지도 그렇다고 아주 저렴하지도 않은게 딱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결제를 하려고 하는 순간...
M사이즈 품절.
유일하게 남은 건 라지사이즈 뿐이었다
제게 왜이런 시련이..
나는 중간이 딱 맞는 몸인데.. 어느 브랜드에 가도 기성복 미듐 안에 꼭 들어맞는 사람인데 ..
남은 선택지가 라지뿐이라니...
하지만 이미 내 눈안에 들어온 순간 난 뮬리카 네이비 솔리드 은하수가 아니면 안되었다.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으나 언제 재입고 되냐는 물음에 몇일 동안 답이 없는 뮬리카.
그렇게 나는 뮬리카를 사지 못해 김이 샌 채로,
지그재그에서 제트배송으로 올 수 있는 인기순 제품 중 3만원대의 적당한 무지 수영복을 골랐다
뮬리카가 재입고 될때까지만 대체할 제품이었다
(지금까지도 품절이라 나와는 연이아니려나 싶다)
쿠팡과 지그재그
로켓과 직진배송
대항민국 총알배송의 혜택으로 수린이의 기본템 준비를 끝마쳤다
(뮬리카는 재입고 되면 꼭 손에 넣고 말꺼야)
다음은 에티켓.
그리고 수린이가 가장 하기 쉬운 실수에 대해서도 배웠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몸과 머리까지 깨끗하게 샤워를 해야한다는 것.
(사실 모르고 갔다면 몸만 씻고 들어갔을 것 같았다. 수영인에 에티켓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다
유튜브 선생님들을 통해 모범생인 수린이인 나는 완벽한 수린이가 되기 위한 준비를 갖추었다
수린이의 기록
수모도 긴머리용이 나온다
수영복은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는다
처음부터 비싼 장비로 갖추지 말자. 수경은 아무리 좋은거여도 내 얼굴에 맞지 않으면 물이 새 들어올 수 있어서 우선 수린이 탈출하기까지는 적당한 걸로 사자
적당한 게 뭔지 모를 땐, 쿠팡의 인기순을 활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