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중성화 수술을 하기로 했다.

반려견 중성화 수술은 유제일까, 무제일까,

by 김종섭



고기와 가족이 된 지 어느덧 1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상황이 반전되어 아들보다 아내가 더 강아지를 좋아한다.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할 때도 고기는 식탁 앞에 조용히 앉아 가족이 식사하는 모습을 관망하는 것이 전부였다. 미안한 마음에 먹을 만한 음식이라도 고기에게 먹이려 치면 아내의 인상부터가 달라졌다.

"옛날에는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는 사람이 먹고 난 음식 찌꺼기만 먹여도 무탈하게 잘만 자랐는데"

아내의 까다로운 강아지 사랑에 못 마땅해서 한마디 던졌다.

"준우 아빠! 말 못 하는 동물이라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도 할 수 없는데 혹시 어디라도 아프면 어쩌려고요"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말 못 하는 동물이라는 말에 문득 미안함이 든다.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가족 모두가 알아서 지켜주어야 할 무가 있다는 것을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인정했다.


아들은 고기에게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주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1살로 접어드는 고기를 중성화 수술을 시켜 준다고 한다. 아들은 이미 한 달 전에 중성화 수술 예약을 잡아 놓은 상태 었다. 그날이 바로 내일이다. 모든 생물체는 신이 내려 준 고귀한 생명이다. 신의 영역을 인간의 능력만으로 암수의 구분 없는 중성화가 과연 묵인할 수 있는 무제일까. 도덕적으로 보면 유제가 맞다. 강아지의 경우 암수가 자유스럽게 어우러져 공존하지 못하는 환경의 관점이라면 차라리 중성화를 선택하는 것이 한편으로 맞을 수도 있긴 하다

개는 사실 사람에게 제일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동물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인간과 더불어 삶을 긴밀하게 공유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 잣대에서 반려견의 중성화가 합리화되어 갈 수 있을까, 어쩌면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는 않을까?


다음날 고기는 중성화 수술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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