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목줄을 풀어주세요

목줄을 채워가는 순간도 반려견에겐 사랑 일 것이다.

by 김종섭

고기와 산책이나 배변 활동을 위해 집 밖을 나설 때마다 매번 목줄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늘 그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아마도 반려견 키우는 익숙지 못한 초보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줄 착용은 어쩔 수 없는 필수조건, 당연함이 맞긴 하다. 하지만, 견주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목줄에 이끌려 가는 강아지의 모습이 유쾌할 일이 없을 것이다.


강아지가 조금이나마 자유를 얻어가기 위해 고민 끝에 산책길 주변의 동태를 살펴 상황이 될만한 장소에서 목줄을 풀러 산책을 시도했다. 산책객과 마주칠 때에는 민첩하게 강아지에게 목줄을 다시 채우기를 반복한다. 특히 캐나다에는 개 공원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개공원에서 만큼은 모든 강아지는 목줄에서 해방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공원에서 목줄 없이 산책한다는 강아지는 산책객들에게 결코 호응을 얻어갈 수가 없다.


혹시 반려견이 자유롭게 산책을 즐겨갈 수 있는 타협안은 없을까, 지혜를 찾아봤지만 결국에 목줄을 풀고 가는 행동 이외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나마 산책길에서 반려견의 보폭 길이를 좀 더 유연하게 해 주기 위해 줄의 길이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자동 줄도 생각해 보았지만 고기는 중견의 몸집을 가지고 있어 있다 보니 유연성 있는 자동 줄은 견고하지 않아 기능에 접합하지 않다.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에 목줄을 하고 산책길에 나선다. 활동성 있고 날렵한 개는 산책길이 활력에 넘쳐나고 견주의 보폭을 앞서간다. 이와는 달리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비만한 강아지는 목줄에 끌려 산책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하게 된다. 휴일의 시간은 그야말로 개의 천국이다

집 앞에 있는 체육 공원

집 앞에는 제법 넓은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작은 공 하나를 챙겨 들고 공원을 찾았다. 공원 분위기는 생각보다 사람의 움직임이 그리 많지 않아 한가하다. 개 목줄 정도는 풀어놓고 마음껏 공원 잔디 위를 뛰어놀기에 시간상 최상의 조건이었다. 하지만, 공원 주변에는 개 목줄을 풀어놓고 뛰어노는 개는 단 한 마리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고기의 목줄을 풀어주어도 특별히 주위에 피해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목줄을 풀어주었다. 일반 공원에서는 목줄을 해야 한다는 엄격한 수칙을 며칠이 지나고 아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무식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모르고 했던 행동이기에 공원에서 용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 펜더믹 과정을 거쳐가면서 가정 내에서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의 수가 세계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애완동물은 가족의 한 구성원이라는 밀접한 관계를 가져가고 있다. 개들은 사람과 공존 공생하는 동물 중 단연코 우위를 지켜가고 있다. 사람과 제일 밀접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동물이기 때 문일 것이다. 물론, 사람과는 어느 정도 차등의 관계가 주어진다. 언어를 사용할 수 없고, 지각 능력이 한계에 머물러 있어 학습 능력이 뛰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사람과 동물의 관계에 목줄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애교 정도의 사랑으로 봐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동의하기로 했다.


아직은 서툴고 익숙하지 않은 견주, 초보인 견주는 강아지에 대한 측은지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서로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목줄이라는 긍정 의미를 가지고 반려견과 동행의 길을 적응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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