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성숙한 행동을 완주를 했다

반려견에 대한 소고

by 김종섭

반려견을 양육하면서 미처 생각해 내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교감하게 된다. 따뜻한 사람의 손길에 반려견은 기쁨의 배를 보답으로 가져다주었다.


반려견을 분양한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아직은 산책 가는 길이 천방지축이다. 처음 보는 세상이 아직까지는 낯설고 신기하기만 한 것 같다. 흙냄새는 물론 꽃과 나무 온갖 대지와 맞닿고 교류하는 모든 자체에 호기심이 늘어만 간다. 수시로 구석진 모퉁이나 전봇대 같은 곳에 소변을 찔끔찔끔 누는 행위 또한 서슴지 않는다. 처음에는 자신의 영역 표시쯤으로 알고 있었던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었다. 널리 자신을 알리고 다른 개와 소통하기 위한 사회 활동쯤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 산책을 통해서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숙한 성견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산책길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은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몇 가지가 있다. 강아지 나이와 견종에 대한 궁금증이다. 강아지로 인해 낯선 이와의 자연스러운 대화 또한 강아지와의 산책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고기는 생후 5개월째 들어선 강아지 치고는 제법 성숙해져 있다. 산책길에서 만난 성견에게도 나이와 상관없이 동물의 본능을 과시한다. 고기는 다른 견종에 비해 활동성과 민첩성이 높고 견종 중에 제일 영리한 견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보더콜리의 장점이기도 하다. 활동성이 높다 보니 항상 활동량에 굶주려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간다. 어느 정도 운동량을 채워줘야 하는 견주의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


아들은 반려견 양육에 대한 꿈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꿈을 이루어 냈고 반면 아내는 오랫동안 아들과 맞서 고수해 오던 입양 불가가 아들에게 패배를 안겨왔다. 우리 집도 드디어 반려견 시대에 합류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반려견 분양받기 전에 구체적인 양육에 관한 아들이 지켜야 할 행동 강령이 있었다. 아들의 행동 강령은 불발이 되어가고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내 생각이 맞았다. 행동 강령의 약속 중 대변 활동은 물론 사소한 부분까지도 나와 아내에게 떠밀려 아들의 손을 떠나 버린 것이다. 단지 분양 전 약속한 강아지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과 날씨 좋은 휴일에 공원 산책 정도의 약속 일부는 지켜갔다. 비가 오는 휴일에는 그것마저 산책길은 휴무를 맞이한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강아지 산책길에 나섰다. 물론 서로 운동도 한다는 개념을 잡았지만 "강아지를 위한, 강아지만의" 산책이라는 의무감이 더 짙었다. 산책을 하다 보면 견종의 종류가 다양하고 생김새까지도 다채롭다. 기존의 순종견보다는 서로 다른 견종 사이에서 태어난 일명 믹스견이라 일컫는 견들이 의외로 눈에 많이 들어온다. 믹스견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마도 대중적인 견보다는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독특한 견을 가지고 싶은 욕망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산책길에 마주치는 행인들은 강아지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다정한 말이라도 아니면 따뜻한 미소라도 보내주고 지나쳐 간다. 서양인 대부분이 견에 대한 친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서양인과는 달리 동양인의 경우에 대부분 무표정의 인색함으로 지나쳐 간다.

두 달이 지나가는 시기에 배변활동에 큰 성과를 이루어 냈다. 대변을 집안에서 집 밖으로 옮겨갔다, 또 하나의 성과는 물고 뜯는 것을 훈련하기 위해 설치했던 케이지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고기는 생후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입에 닿기만 하면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물고 뜯던 행동이 짧은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마무리되어 성숙한 행동을 완주했다. 배변부터 시작하여 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의 부재로 인해 분양 초기에는 힘든 시간을 사실 보내왔다. 그러한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사람과 견이 일치감 있는 교감을 만들어 갔다. 말 못 하는 동물에게는 사람과의 교감이 언어일 수 도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두고 보면 사람이 먼저 사소한 부분까지도 배려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반려견에게 대가에 대해 연연하지는 않았다. 이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가성의 가치는 무한대이다. 공짜가 없는 최소한 본전의 의미를 가지고 접근한다. 어떨 때에는 인간관계의 미묘 복잡한 상황에서 이탈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때로는 살면서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껴가는 일들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법하다. 이러한 이유 등등으로 인해 반려견과 함께 동행하는 사람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조금 전 강아지가 꼬리를 치며 내게로 다가왔다. 꼬리의 흔들림의 폭이 강하다. 꼬리의 움직임 안에는 강아지의 언어가 포함되어 있다. 하루의 시작이 좋은 듯 한 꼬리의 움직이다. 오늘도 그렇게 반려견과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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