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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Feb 25. 2024

명품을 만들어가는 옷의 코드가 있다

때론 유명인이 입은 옷이 명품이 되어가기도 했다.

옷의 드레스 코드(Dress code)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유행이 바뀌어 때가 다. 대신, 예의와 격식을 갖추기 위한 옷은 유행의 탈바꿈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꾸준히 이어가는 정장이다. 옷에는 형식과 패션 감각에 무관 한 옷이 있다. 활동성 있고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기능성 옷이다. 언제부턴가 기능성 옷마저도 패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면학에 불타던 합창시절, 장래 희망은 흰 와이샤스에 정장차림의 옷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우리는 이런 유형을 와이트 컬러라고 불렀다. 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나유행세가 없는 블랙 컬러의 옷을 자진해서 입어야 했다. 블랙 칼러는 쉽게 때가 묻지 않는 어두운 색깔이면 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블랙 컬러 개념의 작업복이 그것이다. 직업 귀천의 높낮이를 색깔로 규정해 놓았던 시대를 방중한 이야기이다.


오늘 신문기사를 첫머리에 S그룹 부회장 사진이 전면에 올라와 있다. 워크 재킷 디자인을 그대로 표방한 옷을 입고 있었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일명, 작업복이다. 작업복도 유명인이 입으면 패션이 되고 명품이 되어 간다는 이야기다. 기사의 또 다른 내용에서 눈을 잠시 의심했다. 입고 있는 재킷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 제품이라고 한다. 판매 가격이 무려. 310만 원이다. 명품회사 옷이 사람을 명품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유명인이 입어 명품이 되는 관계를 가끔 목격하게 된다.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정의할 수 없는 관계식을 가진 패션이다.


워크 웨어 디자인은 노동자에게 간편한 옷이라는 편리성이 시발점이 되었다. 차츰 패션의 변화는 길거리 브랜드로, 현재는 명품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워크 웨어 유래는 단순했다. 1950~1960년대 유럽 노동자들이 입던  작업복이다. 작업복의 특성은 땀 흡수력을 위해 면소재를 사용했다. 작업복이 아닌 작업복 개념의 옷이기도 한 애매모호한 표현이 돌출되어 나온다. 작업복은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통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유행의 중심의 흐름보다 보면 한때 바지길이가 길어지고 통이 넓어져 다. 옷에 대한 실증의 시간이 도래되어서일까, 다시 바지 길이가 짧아지고 통이 좁아지는 반복의 유행을 가져왔다. 


패션의 진화 과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몇 년 동안 겨울 한때 캐나다 구스 패딩이 유행을 했었다. 캐나다 경비대원이 추운 겨울 날씨를 피해 가기 위해 입었던 경비복이었다. 이번에 유행을 선도해가고 있는 작업복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간다.


옷은 정치에도 색깔을 입혀갔다. 다가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의 각 정당은 선거운동원부터 시작하여 소속 당 고유색깔 의상이나 홍보물로 유권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각 정당은 재킷자기들만의 정당색을 입혀 놓았다. 일상적인  패션과는 차원이 구분되는 사례이다. 드레스 코드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도 한몫을 한다. 옷이 주는 이상주의 표현은 어설픈 모양새로 보이는 같아도 효과의 기술은 무한대이다.

남양주시(병)국회의원 후보 선거 캠프 사진 캡쳐

정당의 상징인 붉은색은 옷뿐만이 아니었다. 목도리부터 시작하여 신발까지 온통 붉은색으로 정당의 표현 감각을 얹어 놓았다. 위에 사진을 보고 아쉬움이라면 모자까지 붉은색이면 어떠했을까,


캐나다 내에서 한국인이 붉은색 옷을 입으면 중국인으로 오인한다. 중국인보다는 한국인 이미지에 충실하고자, 이민생활 중에 붉은색 옷을 내던져 버렸다. 한국에는 봄 대신 4년 만에 3,4월이라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길거리에는 붉은색과 파란색이 넘실 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모처럼 한국 방문 동안 붉은색 드레스 코드(Dress code)로 변신해 보려 한다. 내 모습이 과연 어떠할까, 그렇다면 누군가를 국회에 입성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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