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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엠디 Feb 03. 2024

어느 기차의 회상

- 연필 깎다가 써보는 직장인의 일상글. 샤파를 아시나요? 

샤파, 어느 기차의 회상


*

어느 날 나는 멈췄습니다.

나는 돋을 볕과 함께 깨어나 새벽의 푸른빛 아래에 잠들곤 했습니다.

힘차게 입을 벌려 뜨거운 숨을 토해내면

나는 슬픔이며 사랑이며 열정이며 꿈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나는 멈췄습니다.

가끔은 나의 콧잔등마저 찡긋거리게 하던 

비 오는 날의 물먹은 나무 향기도,

숨마저 죽이고 가만히 듣곤 하던 

사각이는 종잇장 소리도.


이제 위태로이 이곳에 모로 누워

움직이는 모든 것을 할금거리며

나는 슬픔이며 망각이며 지나간 모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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