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글쓰기 좋은 질문 565번

by 마하쌤

* 오직 열 명만이 구명 보트에 탈 수 있다. 선장에게 왜 당신이 그 중 한 명이어야 하는지 설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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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상황이 오면 100% 남부터 태울 사람이다.

굳이 내가 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서 설득하려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가 타야 하는지에 대해선 꽤 강하게 의견 제시를 할 것 같다.


나는 나이가 더 어린 사람이 타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약자 보호, 이런 차원은 아니고,

그냥, 나는 이미 50년이나 이 삶을 누려왔으니까, 그걸 앞으로도 더 누려보겠다고 악을 쓸 필요까진 없다는 거다.

지금까지 보고, 듣고, 즐기고, 경험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충분했다고 생각하니까.


반면에 어린 사람, 혹은 젊은 사람들은 아직 삶에 대한 체험이 많이 부족하다.

삶이 꼭 좋은 것만을 주진 않지만, 나쁜 것까지도 다 삶의 맛과 멋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살아남아서 그걸 좀 더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갖길 원한다.


그래서 최대한 어린 순으로 배에 탑승하되,

한 명은 바다나 배에 대해 경험이 많은, 전문직 승무원 어른이 탑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급시 그 애들을 어떻게든 보호해줄 어른 한 명은 필요할 테니까.


아, 글감 질문을 보니까 선장에게 설득하라고 되어 있네!

됐네, 그럼.

선장 + 남은 사람들 중에서 나이 어린 순서대로 10명을 태우면 되겠다.

선장은 선장의 일을 하고, 아주 어린 애들은 조금 큰 애들이 서로 돌보면 될 테니까.


나는 부모가 꼭 함께 살아남아야지만 자기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삶이 알아서 제 나름대로 살아가게 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의 도움과 보호가 있다면 조금 더 안전하고 편하게 지낼 순 있겠지만,

부모가 없다고 해서 못 사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자식의 의사와 무관하게 동반 자살을 선택하는 부모들이 나는 너무나 안타깝다.

그 아이들의 몫으로 오롯이 주어진 삶을, 부모가 무슨 자격으로 빼앗을 수 있는 건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혼자 남아 고생할까봐 걱정이 되서라고 말은 하지만,

삶엔 고생만 있는 게 아니다.

삶엔 기쁨과 즐거움과 성취와 만족과 수많은 만남과 행복들도 예비되어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록 삶의 부정적인 면만 보이고, 그래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걸 잊어버리기 쉬운 법이다.

그래서 힘들수록 어떻게든 더 균형있는 생각을 가지려고 애를 써야만 한다.


얘기가 살짝 다른 쪽으로 빠졌지만,

결론은 난 안 탄다고.

안 탈 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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