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제자리걸음
도돌이표. 참으로 긴 노래다. 이 노래의 끝은 어디일까? 도돌이표가 아니라 제자리걸음인가. 크레셴도 디크레센도를 거듭하기도 하고. 참 거거참 https://brunch.co.kr/@haidigim/27
시작하면서 열개 스무 개가 넘어서리라는 계획을 하지 못하고 시작한 글.
열 개를 쓰고 나면 두 달 반 정도이니 그땐 다 제자리일 거라 여겼습니다.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모두 제자리.
소꿉놀이 후 부르는 노래처럼,
도돌이표.
어리석게 바랬던 욕심.
사랑하기 전과 후의 변화처럼,
깊은 상처를 안고 생존한 해피마음도,
우리 마음도 제자리로는 갈 수 없습니다.
시간은 더디 흐르고 딸 마음속 상처는
아물기가 더뎌 마음속 파도치듯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다들 그리 낳고 사는 거란다. 다들 그렇게 산다는데,
왜 너만. 너만 힘든 거 아니다. 집에서 뭐 그리 힘드냐.
너네 해피 정도면 하나 아니다. 절반도 힘들지 않을 거다. 엄살도 유별. 집꼴이 이게 뭐냐. 먹는 거는 잘 챙겨 먹이니......
내 가슴에 남은 몹쓸 말들을 재생합니다.
채 삭제하지도
다른 무언가로 대체하지도 못한 말과
쓸데없는 곱씹음까지.
남에게 들어서보다 마음속에서 불쑥 나타나 괴로울 데가 더 많습니다.
엄마의 역할에는 왜 한계도 없을까요.
이력서 세부 직무 내용을 채운다면 A4 종이 한 장이 모자랄 거예요.
각 가정마다 엄마가 짊어져야 할 몫은 또 얼마나 다를지도.
엄마의 역할은 집집마다 달라요.
세상 모든 엄마들은 남들은 어찌 키우나 흘긋 대고
남들 하는 뒷바라지 넘보느라 허덕이다 하루가 갑니다.
내 욕심, 가족들의 희망,
또는 남눈에 비칠 우리 모습이
평범함 어디 근처에라도 가는지,
중간이라도 하려다 보면
늘 종종걸음 합니다.
따져 보면 내 내면의 소리가 날 더 괴롭혔던 것이에요.
내편이라는 남편이나 딸이지만 깊은 속을 모르는 해피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하여 세상 모든 앞서 걸어간 어머님들과 제가 아는 어머님들께 부치지 않을 이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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