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사소한 일상과 구원 5)유기견 입양기

벌써 일년?

by 하이디김


네 생일이 한 번 돌고 또 다가온다 그 때가 언젠가 싶게 네 몸집은 4배가 넘는다. 그동안 네 고향을 두어번 다녀왔고. 네 어미를 보았다는 사람도 만났지. 너를 둘러싼 이야기가 하나 둘 늘어난다. 돌이켜보면 내가 건강해야 네 산책도 나가고 그랬던 시간이 많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예민하지 않게 실외 실내 배변도 그러려니 적응해주는 네게 고맙다. 오늘 아침엔 베란다에 앉아 바깥을 보며 그그렁 거리더니 산책이 고팠니. 어제는 그래도 개엄마가 왠일로 살빼겠다며 너와 단둘이 밤산책을 나갔다. 밤산책 참 달콤한 소리다. 해피는 오늘도 밤산책을 하려나? 나도 가고 싶은데 네 동생이 집에서 놀고 싶대서 그래 그러자꾼 했지.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 .https://brunch.co.kr/@haidigim/28 - 밤톨만 한 평범함


시고르자브종 반지르르 갈색털에 까맣고 불쌍한 눈매.

널 본 날 떠오른 별명 브라우니.


보호소에서 외부인에게 허락하는 시간은 한 시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바둑이 무늬와 하얀 강아지는 어미젖 뗀 지 얼마 안 되어 잘 살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순간 눈에 들어온 유기견.


같이 지내는 남매들이 무겁게 몸을 얹고 장난스레 깨물어도 무던해 보였다.

그럼에도 구석 자기 자리 차지하고 어필은 적당히 하면서도 많이 짖지도 않았다.

그런 기질이라야 좁은 아파트 살이에 적당해 보였다. 마당 있는 집이 아니지만.

로망? 강아지라면 마당에 있어야지 않을까.


남편도 같이 고르고 싶어 했다.

선택하는 순간에 하양, 바둑이에 이어, 밤톨이를 카톡 사진으로 보여 주었다.


하얀 강아지와 바둑이 남매는 너무 어렸다. 남편도 친정아버지도 하양이를 좋아했지만.

브라우니같은 아이를 보고 얘도 이쁘네 한다.


털 날리는 강아지들보다 열대어를 아끼는 남편도 심드렁할 줄 알았지만 이번엔 시작부터 함께다.

밤톨이라는 이름은 남편이 지었다.


지난번 처음 찾은 유기견 보호소에서 우리 해피는 바둑이 얼룩이를 좋아했는데

집을 뛰쳐나온 성견이었다. 다시 집에 데려와도 길들이기가 어려울 듯해 포기했었다.


더는 늦출 수 없겠다 싶던 바로 그날은, 딸이 월요일 하루를 결석한 다음 날이었다.



그래, 하루 결석이 대수랴. 이번 학기, 아니 이번 해 학교 다니기 힘들면 휴학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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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아보는 글쓰기를 통해 감정에 이름을 지으며 삶을 다시 이야기로 쓰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계속 쓰면서 나를 돌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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