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 홀서빙 파트 아르바이트는 어버이날 끝으로,
열 달 조금 못 채운 후에 그만두고, 열흘 조금 넘게 휴식기를 가졌었다.
오금이 저리다라는 말을 무심코 쓴 적은 많지만
정말 오금이 아파서 한의원에 다닌 것은 처음이었으리.
더욱 더 나이가 진하게 들기 전까지의 들었던 생각은....
진짜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 뭔지, 경험을 쌓아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본 후, 어릴 적부터 나름 갈망해왔던 베이커리와 카페 쪽에
이력서를 열군데 쯤 넘게 넣었었다.
감사하게도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던 곳은 두 세군데.
그 중 규모있고 큰 베이커리카페 체인에서 연락이 왔다.
지금 이 곳은 5월 말쯤 면접을 봤고, 6월 둘째주부터 출근을 했다.
갓 구운 빵냄새와 향긋한 원두냄새를 맡으며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
즐겁게 일해온지 벌써 반 년이 지났다.
때로는 빵은 도구처럼 보이고, 모형처럼 느껴지고, 다양한 손님들과 사례들로 지루할 틈이 없음은 물론 멘탈은 폭넓게 진화하는 중이다.
우선 서너 가지 정도의 에피소드를 맛보기 식으로 남겨보자면,.....
갱지 특유의 누우런 색을 담고 있는 쇼핑백이나
두루마리 휴지에 구매할 빵을 적어오는 사람,
고객님이 늘 드시던 샌드위치가 없던 어느 날,
늘상 하는 질문인 포인트 적립하세요를 물어보니
포인트가 없게 생겼냐며 생난리를 선보인 사람.
당뇨에 좋은 식빵을 두 봉 구매하시면서
냅킨을 쇼핑백의 절반이 채워질만큼 냅킨을 요구하는 사람 등
두루두루 에피소드를 피해갈 수 없는 나의 인생이려니 싶지만,
처음엔 정수리와 귓볼 뒤까지 식은 땀과 뜨거운 눈물이 흘렀음을......하하
글의 제목인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는 매장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나오는 멘트인데,
같이 화답을 해주는 고객분들도 많으나, 찬바람 쌩부는 고객들도 많다.
연말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연기대상, 연예대상 시상식이 있듯
나도 이 곳에서의 내가 주최하는 시상식 후보들을 떠올려 보도록 하겠다.
coming s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