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복 받을 거야

by 홍진호 Hong Jinho


나무로 만들어진 묵주가

이리저리 때가 묻어

애착이 묻어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반복의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는 데에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축성을 받은 이 귀한 팔찌는

잘 살고 있는지 확신 없는 방랑자에게

안심을 선물한다.

오복이가 눈치 없이

알갱이를 꽉 물더니

이빨 자국이 남았는데,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너 복 받을 거야”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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