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르게 배려 하기
연애를 할 때 다툼의 원인은 대부분 사소하다. 작은 부분에서 서운함을 느끼고, 그런 부분이 다툼이 된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연인이 서운함을 느끼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툼을 줄이는 방법은 단 한 가지이다.
'배려'
서로를 어떻게 배려하느냐가 다툼을 만들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다. 다툼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좋겠지만, 연애하는 내내 다툼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동안 불가피하게 다툼을 해왔고 그에 따라서 서로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면, 이제는 배려를 해야 할 차례이다.
배려를 해주는 것은 사실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상대에게 마음을 쓰고 있지 않다면, 배려는 그 무엇보다 어려워진다. 그만큼 배려는 사소하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만든다.
두 달쯤 연애를 시작한 한 커플이 영화관을 갔다. 같이 팝콘을 사들고 들어가서 광고를 보면서 팝콘을 먹고 있었다. 한 사람은 영화가 시작되면 먹는 걸 중단하고 집중하는 편으로, 광고가 끝나면서 일찌감치 물티슈를 손을 닦았다. 영화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애인이 먹는 것을 중단하고 손을 엉거주춤하게 들고 있는 것을 보고 , 물티슈를 꺼내 손에 쥐어주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 길에 애인이 물었다.
"내가 다 먹고 손 닦고 싶어 하는 걸 어떻게 알았어? 영화 시작하면 엄청 집중하고 있잖아."
"그냥 보였어. 원래 손에 뭐 묻은 채로 있는 거 싫어하잖아."
"응 물티슈 찾고 싶었는데 방해될까 봐 그냥 있었는데 엄청 고마웠어."
이 후로도 종종 애인은 그 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 경험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며, 그날 그 사람이 느꼈던 가장 큰 감정은 ' 내가 이만큼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이야기했다.
이 상황 안에는 서로가 하고 있는 여러 배려들이 보인다.
먼저 한 사람은 상대가 손에 무엇인가를 묻힌 채 그대로 있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신경 쓰고 있었다는 점과 영화를 보고 있는 중간에 문득 상대의 제스처를 보고 물티슈를 꺼내 쥐어 줬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연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자신이 싫어하는 상황에 있어도 기다려 주었다는 점. 이것들은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대에게 이와 같이 해줄 수 있을까. 이것은 정말 서로를 잘 알고 - 혹은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 사람을 편하게 해 주려는 마음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사소한 것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려면 상대에 대한 이해와 상대를 편하게 해 주려는 행동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로 하여금 내가 얼마나 사랑해 주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소한 점들을 그냥 지나치면 오히려 서운한 마음이 더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결국 연애의 안 좋은 틈을 만들어 낸다. 연애를 하면서 다퉜던 일을 생각해보면 결국 '왜 나를 이만큼 생각해 주지 않았어'에서 비롯된 것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내가 이만큼 사랑받고 있지 못하구나'라는 생각을 할때 나온다.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없는 연애가 잘 이어질 일이 없다.
배려를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의 기준에 맞춰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하고, 기준은 나의 기준을 적용하면 절대 안 된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영화가 시작할 때 갑자기 물티슈를 들이대면서 '얼렁 같이 영화 집중하자 손 닦아'라고 말한다면 당하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는 아직 팝콘을 더 먹고 싶을 수도 있는데, 강제적으로 그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결국 상대는 내가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해서 챙겨줬구나 가 아닌 , 네가 영화 보는데 신경 쓰이니까 그랬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배려가 아니라 오히려 나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
대부분 사람들은 위와 같이 자신의 기준을 중심으로 남을 배려하고, 그 마음을 몰라주면 서운하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배려는 상대의 마음에 와 닿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배려가 아니라 강요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연인일수록 배려와 강요를 제대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깝고 편하고, 서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배려를 가장한 강요를 하고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끊임없이 배려하는 것을 상대가 몰라주거나, 상대가 배려해주는 것을 내가 느끼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대화'이다. 대부분 자신이 배려를 해주는 것을 상대가 못 느끼면 서운해 하지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왠지 생색내는 것 같아서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가 내 배려를 못 느낀다면 내가 무엇인가 잘못 배려하고 있거나, 아니면 상대가 잘못된 배려를 하고 있어서 무엇인가 엇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상대가 나에게 마음이 없어서 너무 무뎌있을 수도 있다.
서운함을 쌓아두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나는 이런 것들을 배려하고 있고, 네가 이런 것들을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관계 회복에 훨씬 효과적이다. 서로 잘못된 배려로 힘을 빼고 있었다면 서로가 느낄 수 있게 배려하도록 바꿀 수 있고, 반대로 상대가 너무 무뎌져 있다면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도 있다. 적당한 '생색'내기로 오히려 바른 방식으로 서로 배려를 하게 바뀐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 해야 할 일
-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상대를 위한 기준으로 배려하기.
- 서운한 마음이 들면 적당한 '생색' 내기로 내 마음 알리기.
-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배려 방식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