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주말은 이불속 뒹구는 안락함으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불 없인 쌀쌀하고 이불을 올려 덮으면 더워지는 그래도 포근함이 기분 좋아집니다. 7년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지 4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 프로젝트 론칭을 앞두고 나의 생각을 적어 두고 싶어 브런치를 다시 열었어요.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시점에 글을 하나씩 적어두며 론칭 전 나와 론칭 후 나, 그리고 안정화가 되었을 때 그땐 그랬지 하며 웃을 수 있는 기록을 남겨보고 싶네요.
고등학교 때, 방송반 활동을 하며 점심시간마다 설레며 새 글을 아나운서에게 전달했던 꼬꼬마가 지금은 이렇게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 나는 그 성장만큼 내면도 성숙해져 가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싶기도 합니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답습하는 듯 비슷한 모습이 있었어요. 저지르고 후회하고 자기 합리화를 해가며 나를 다독이는 것을 보니 그때 나와 나의 생각은 소신이었고, 그 대상이 누구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고 짚어줘야 직성이 풀렸나 봐요. 살아가면서 꼭 잘한 일만은 아니라는 걸 느낄 때가 있죠. 누구든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했는데, 저는 다치고 상처 받는 일이 일쑤였어요. 그래도 또 그렇게 할 걸 알기에 어느 시점부터는 스스로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한 일이라고요.
생각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누구는 생각이 없냐 하시겠지만, 생각 있는 삶은 생각을 담고 내 안에서 정리하고 그 정리된 이야기를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생각 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한 대로 내뱉는 사람의 말에 상처 받고 생각 없이 던진 말에 개구리는 늘 피멍으로 멍들어 시름시름 앓아버리니깐요. 정말 무서운 건 사람이 아니라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는 걸 보니, 두렵기도 해요.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생각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생각 있는 삶에 대해 나 스스로 더 잘 지키기 위한 약속의 글을 쓰고, 나의 이 삶을 함께 공유할 사람들이 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반성도하고 치유도 하고 위로도 받고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부족한 사람이에요. 그래도, 나를 믿고 따르는 시대초월, 연령초월 친구 같은 직원들이 더 편안하고 내 안에서 집 같은 안락함으로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정리하며 그 생각을 정리하며 살아가고자 아주 오래된 글을 써 내려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