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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재고 觀我齋稿] 번역 : 백성 징발에...

원문 16 페이지

by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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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재고 觀我齋稿'는 조선 후기의 문신 조영석趙榮祏 (1686, 숙종 12~1761, 영조 37 )의 시詩·서序·기記·제발題跋 등을 수록한 시문집입니다. 책에는 18세기 한국의 시·서·화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저자 조영석은 물론 정선·이병연 등에 관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1984년에 필사본 2 책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영인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원문 이미지를 제공했습니다.

번역 습작입니다. 수정 제안은 댓글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두보杜甫의 '진주잡시 秦州雜詩' 차운


其四


백성 징발에 말 점고 [1] 명령 (命㸃馬)까지 내리니, 민폐가 극심한 때로다.


풍랑이 양식을 실어 멀리 가고, 춥고 배고픔이 뼛 속까지 스며들어 슬프다.


흉년이 들어 조세는 더욱 밀리는데,


백성은 조정의 명령도 어쩔 수 없음을 알고, 깊이 생각하며 한숨짓는다.


[1] 명부에 일일이 점을 찍어 가면서 수효를 조사하는 일.



其五


군중들이 세 겹으로 에워싸니 찬 바람에 말들의 기운이 거세다.


사람을 피해 험한 길을 재빨리 넘고, 비탈을 달리며 무리를 이끈다.


가볍게 뛰어오르는 모습은 사슴이요, 치달리는 모습은 모두 준마(驌驦)로다.


해가 저물어 더 몰아갈 수 없으니, 저녁 푸른 산에 서글픔이 차오른다.



其六


가파른 괴태槐台[2] 땅을 오르내리며, 육로로 돌아가는 길.


무논은 비옥한 흙을 알리고, 초가집은 (주인이) 초라한 관리官吏임을 드러낸다.


들판엔 굶주린 기러기 떼 모이고, 길게 뻗은 산엔 방목한 말 드물다.


멀리 서북쪽 갈라진 산줄기 바라보니, 포구 물결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다.


[2] 세종실록 : 京畿 陽城縣 槐台吉串, 남쪽으로 면천(沔川) 명해산(明海山)에 응하고, 북쪽으로 수원 흥천산(興天山)에 응한다. 현 평택 괴태곶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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