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폭락장의 바닥에서 던진 승부수
1. 폭락의 계절
2020년 3월, 세상은 멈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고, 뉴욕 증시는 연일 폭락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서킷 브레이커가 세 번이나 발동됐다. 코스피는 1,400선까지 무너졌다.
도윤은 아파트 거실에 앉아 뉴스 속 그래프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걸 멍하니 바라봤다. 사람들은 현금을 움켜쥐고 공포에 질려 있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하지 마라”라는 글만 쏟아졌다.
하지만 도윤은 달랐다. 그는 통장 구석구석을 털어 모든 현금을 한데 모았다. 월급 통장, CMA, 비상금까지. 그렇게 모인 돈은 5천만 원.
“이번 한 번만 제대로 잡자.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2. 전투 준비
주말 내내 도윤은 과거 금융위기와 반등장을 복기했다.
차트를 반복해서 보고, 업종별 흐름을 정리했다.
• 차·화·정: 폭락 후 경기 회복의 대장주
• 배터리: 전기차 시대의 심장
• 금융주: 나라가 무너지지 않는 한 반드시 반등
매수 목표가와 비중까지 엑셀에 적어두며, 마치 전쟁을 준비하는 장수처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3. 화장실에서 시작된 전쟁
3월 23일,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팀장님이 불렀다. 짧은 보고였지만 그의 시선은 시계에 고정돼 있었다.
8시 55분.
보고가 끝나자 그는 스마트폰을 들고 곧장 회사 화장실로 향했다. 그날 그 칸이 그의 전쟁터였다.
9시 정각.
장이 열리자마자 차트가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이번 붉음은 공포가 아니라 반등의 시작이었다.
10%, 15%, 20%.
주말 내내 분석했던 종목들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손끝이 떨리고, 주문창은 느렸다. 조금 덜 오른 종목부터 사려 했지만 조급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결국 그는 준비한 5천만 원 전부를 한 번에 쏟아 넣었다.
체결 알림이 뜨자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었다.
4. 폭등의 계절이 열리다
그날 하루만 해도 계좌는 몇 % 씩 올랐다. 하지만 진짜 폭발은 그다음부터였다.
다음 날, 그다음 주.
주가는 출렁였지만 방향은 분명했다. 계단식 우상향.
대기업 총수들이 수십억, 수백억씩 매수했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이게 진짜 바닥”이라는 말이 시장을 달궜다.
도윤은 매일 계좌를 열 때마다 심장이 뛰었다. 공포 뒤에 찾아온 광기. 그는 그 중심에 있었다.
5. 연말까지 이어진 광기
3월 바닥 이후 4월, 5월, 그리고 연말이 다가올 즈음, 도윤이 산 종목들은 2배, 3배, 어떤 건 4배까지 폭등했다.
배터리 셀 업체도 치솟았지만, 니켈·리튬·코발트 같은 원자재 업체들이 마지막에 더 강하게 폭발했다.
미친 듯이 치솟는 주가를 보며 도윤은 깨달았다.
“같은 산업이어도, 원자재가 마지막에 가장 크게 터진다.”
그리고 전기차의 태동을 알리듯 테슬라는 거의 10배씩 주가가 상승했다.
6. 카지노에서 배운 감각
하루에도 주가는 5%, 10%씩 출렁거렸다.
하지만 바닥을 잡고 올라탄 사람에게 그건 더 이상 공포가 아니었다.
도윤은 과거 카지노에서 줄을 타던 순간을 떠올렸다.
딜러의 손끝을 읽고 흐름을 잡던 그 감각. 이번 주식장에서도 그 감각이 그대로 재현됐다.
시장과 딜러의 공통점.
둘 다 냉혹했고, 동시에 매혹적이었다.
7. 돈 이상의 것을 얻다
연말 계좌를 보며 도윤은 생각했다.
자산은 불어났지만, 단순히 돈만 번 게 아니었다.
그는 이제 시장의 사이클을 읽는 눈을 가지게 됐다.
3월 화장실, 붉게 물든 창 앞에서 떨리던 손끝이 이제는 담담해졌다.
그리고 이 경험이 앞으로 그의 투자 인생을 바꿀 거라는 걸, 도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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