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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와 같은 BI 디자인 (인천문화예술회관)

by B디자이너 지미박

새로운 CI, BI, 로고 소식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에서 한 달에 하나씩 새로운 브랜드를 내는

것도 아니니 당연히 많을 수가 없는 분야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소식은 필자 입장에서는 참 귀하다.


그리고 새로운 소식을 보면, 바로 소개하거나 논평하지 않으려 한다. (비평이 아닌 논평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명하겠다)


바로 다루지 않는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왜 이렇게 도출했을까? 어떤 과정과 의도를 갖고 이런 결과물을 선택했을까? 유추해 보고 그 속에 지닌 뜻과 함의를 조금이라도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그걸 다시 보고 나면 첫인상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결과물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지난주 본 기사가 있었다.


바로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신규 BI 소식.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컨템포러리 뮤지엄 같은 문화 예술 분야는 그 특성 때문인지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충분히 개성을 가진 좋은 브랜드 디자인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신규 BI도 정말 좋은 것 같다.


우선 절제미가 돋보이고,

단순하지만 결코 흔하지 않다.

아니 유니크하기까지 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측은 어떤 의도를 갖고 이런 BI를 선택하게 됐을까 궁금한 마음에 기사 내용을 살펴봤고, 아래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었다.


미디어인천신문 기사 내용 중


핵심이 되는 문장만 꼽아보면,


핵심가치로는 ‘친근한 소통의 장‘, “문화 예술의 구심점‘, ’특별한 예술적 경험의 공간‘이라고 한다.


놀라운 점은 이런 핵심가치를 BI 디자인이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문구로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괄호로 감싸고, 확장되는 영향력, 그리고 배가 향하는 배의 물결로 표현 등이 있다.


다시 BI를 들여다보면,

내포된 의미가 다 담긴 게 분명해 보인다.



배의 물결, 인천의 지리적 특성 등의 속성을 담기 위해 일부러 웨이브 형태를 넣거나, 파란색을 억지로 포함하지 않은 점도 좋다.


브랜드 디자인은 이렇게 응축과 은유가 복합적으로 담긴 한 편의 시가 아닐까.


모처럼 ‘생각’해 보게 되는, ‘감상’해보게 되는 BI 디자인을 만나서 반갑다.


인천에 자주 갈 일은 없지만, 언젠가 인천문화예술회관은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든 BI 디자인만 봐도 얼마나 높은 안목을 갖고 공간 구성을 했을지 충분히 상상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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