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사랑반 졸업식

유아교육과 영어교육 사이, 내 마음의 갈림길

by Hannah

시간은 흘러, 어느새 사랑반 아이들이 졸업하는 날이 다가왔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하루였지만, 그만큼 원 없이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보낸 1년이었다.

졸업식 날, 의젓한 모습으로 무대에 선 아이들을 바라보며 마음 한편은 뿌듯했지만, 이별이 너무 아쉬워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누가 봤으면 초상집에라도 간 줄 알았을 것이다.
‘훌쩍훌쩍’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나는 처음으로 졸업식 노래가 왜 그렇게 슬픈지,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졸업장을 건네는 선생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게 사랑반 아이들의 졸업식을 끝으로, 나는 유치원을 떠났다.
그 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도 보람된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품어왔던 또 하나의 꿈 — 세계를 무대로 교육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나를 다시 ‘배움의 길’로 이끌었다.

나는 교육대학원의 TESOL 과정에 지원했다.
사랑반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언어 교육에 대한 나의 관심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의 영어 습득 과정에 점점 더 매료되기 시작했다.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친 후, 유치원 교사로 일하게 된 나는 사랑반 아이들과 영어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거나
쉬운 영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수업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놀라웠던 건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짧은 문장도 척척 따라 하고, 처음 듣는 단어도 금세 익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래서 언어 습득의 적기라는 말이 있구나.” 몸으로 실감한 순간이었다.


유아교육과 영어교육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종종 ‘어떻게 가르치는 게 맞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질문 앞에서 자주 고민에 빠진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인교육과 모국어 발달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영어를 일찍 시작함으로써 열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유아기가 언어 습득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라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다. 아이들의 마음, 발달, 놀이, 감정이 먼저다. 그 기반 위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모국어 발달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언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선생님에서 학생으로 돌아갔다.
사랑반 아이들에게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오히려 내가 더 많이 성장했던 1년이었다.

이제 그 배움을 밑거름 삼아 더 깊이 있는 이해와 연구를 쌓아 언젠가는 세계라는 무대에서 더 좋은 교사, 더 지혜로운 교육자로 아이들 앞에 다시 서고 싶다는 소망을 안고 유학이라는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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