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Still with you

정국, still with you

by 김정은

대학시절부터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랑 고백은 미국의 유명 가수 빌리 조엘의 곡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였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I love you just way you are


이 노래 제목을 영화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에서 그대로 사용한다. 오만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마음씨 다정한 다아시가 주인공 브리짓에게 사랑 고백할 때 이렇게 고백했다. I love you just you are.


네가 이렇고 저래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네 존재 자체로 사랑한다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사람을 만나 18년째 알콩달콩 재미나게 지내는 중이다. 이 남자가 얼마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느냐면...


탁구를 좋아하는 나와 종종 탁구를 쳤는데 백핸드에 약하고 포핸드에 강한 나를 위해 데이트 내내 포핸드 방향으로만 공을 줘서 항상 즐겁게 탁구를 쳤다. 비록 탁구 실력은 하나도 늘지 않았지만. 배드민턴 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장 잘 치는 방향과 힘으로 공을 잘 줘서 항상 랠리를 즐긴다.


데이트 하던 시기에 내 자취방에 놀러 온 남편 앞에서 그만 방귀를 뀌고 말았는데, 우리 커플은 원래 방귀를 일찍 텄고 방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편인 남편이 그날따라 냄새가 왜 이리 지독하나며 속이 많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을 해주었다. 그때 느꼈다. 이건 찐사랑이다...


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보여 주어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남편과 오래 지내다 보니 사랑이 이뤄지는 데는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가 필요하지만 사랑이 지속되려면 'still with you'라는 걸 깨닫고 있다.


내 옆에 언제나 머물러 주는 사람... 내가 잘 하든 못 하든 기쁘든 슬프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된 기분이고,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증명받는 기분이다.



정국이 만든 노래 <still with you>가 3년 만에 공식 음원으로 돌아왔다.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이 노래는 정국이 코로나19 시기에 아미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다. 바쁘게 공연하고 활동하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이면서 무대를 서지 못해 무척 괴로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 무대에서 팬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했던 순간인지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이 단순한 감정들이 내겐 전부였나 봐



담담한 가사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랑이 지나가기 전에 사랑을 놓쳐 후회하기 전에 지금 내 곁에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가 나와 함께 웃고 함께 울어주고 있다면 나 역시도 그 사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되고 있는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청춘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사랑, 별거 없다고. 그저 그 사람 곁에 머물러 있으라고...



정국, Still with you(출처: 유튜브 BTS Coffret)

https://www.youtube.com/watch?v=POMp20T4KXk


날 스치는 그대의 옅은 그 목소리

내 이름을 한 번만 더 불러주세요

얼어버린 노을 아래 멈춰 서있지만

그대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갈래요

Still With You


어두운 방 조명 하나 없이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

그게 또 익숙해


나지막이 들리는

이 에어컨 소리

이거라도 없으면

나 정말 무너질 것 같아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이 단순한 감정들이

내겐 전부였나 봐


언제쯤일까

다시 그댈 마주한다면

눈을 보고 말할래요

보고 싶었어요


황홀했던 기억 속에

나 홀로 춤을 춰도 비가 내리잖아

이 안개가 걷힐 때쯤

젖은 발로 달려갈 게

그때 날 안아줘


저 달이 외로워 보여서

밤하늘에 환하게 울고 있는 것 같아서

언젠가 아침이 오는 걸 알면서도

별처럼 너의 하늘에 머물고 싶었어


하루를 그 순간을

이렇게 될 걸 알았다면

더 담아뒀을 텐데

언제쯤일까

다시 그댈 마주한다면

눈을 보고 말할래요

보고 싶었어요


황홀했던 기억 속에

나 홀로 춤을 춰도 비가 내리잖아

이 안개가 걷힐 때쯤

젖은 발로 달려갈 게

그때 날 잡아줘


날 바라보는 희미한 미소 뒤편에

아름다운 보랏빛을 그려볼래요

서로 발걸음이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대와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요


Still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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