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기(16)

주택담보대출 : 빚을 언제 다 갚냐고?

by 글꿈

종종 사람들이 우리가 입주할 주택가액을 듣고 하는 말이 있다.


와, 그럼 빚 언제 다 갚아?!


애초에 빚을 다 갚을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됐다. 지금 사는 집을 최종보유주택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모두 상환해야 하는 게 맞지만 우리는 상승장에서 세를 놓거나 매도 후 중도상환을 할 것이고 추후 상급지로 갈아타기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체증식상환대출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자장사를 해야 하는 은행으로써는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원금상환 또는 원리금상환 대출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물론 원금상환이나 원리금상환을 통해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상황을 들여다보면 현금가치는 하락하고, 자산가치는 상승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재의 1억이 5년 후 1억과는 다르다는 건 다들 알면서 대출상환에 목매느라 뼈 빠지게 일하는 것은 자산가치를 무시한 결과라 볼 수도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1억이 있다고 치자. 5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1억을 갚았고 그동안 이자도 성실히 냈다. 결과적으로 5년 동안 가치가 떨어진 1억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5년이 지나는 동안 자산가액이 처음 1억에서 상승했다면 얼마나 상승했는지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방어했거나 매도 시 차익을 얻을 수도 있겠다. 그동안에도 자산가액이 그대로라면 정말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5년 전의 현금가치를 지닌 1억만 남은 것이다. 가장 최악인 것은 자산가액이 하락했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언제 올지 모를 상승장이 오기만을 줄곧 기도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로 첫 주택 구입을 더욱 신중히, 잘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성실히 시드를 모으라는 이유, 신혼부부에게 가용자금범위 내에서 가장 좋은 집을 사라는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주택의 가격은 사람들의 선호와 입지가 오롯이 반영된 결과다. 거기다 교통호재, 재건축 등 미래가치까지 반영된다. 따라서 가격이 비쌀수록 좋은 집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많은 이들이 강남 아파트를 선망하고 또 질투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격이 비쌀수록 선호와 입지가 좋다는 말은 즉, 수요가 그만큼 받쳐주기 때문에 가격상승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의미다. 대출원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깎이는 효과가 있고, 주택가액은 반대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자본주의 법칙을 활용하는 가장 기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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