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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혁렬 May 18. 2019

우측 윙어, 솔샤르의 타겟은?

- 브리티쉬 코어, 리빌딩, 우측윙어. 좁히고 좁힌 타겟.

오늘은 리빌딩의 1순위 자원으로 손 꼽히는 우측 윙어에 대한 스카우트 리포트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이 글에 크게 상관은 없으나, '리빌딩' 에 중요한 요인을 다룬 제 칼럼이 있습니다. 왜 우리가 뼈대를 중시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리빌딩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조금 다룬 글이오니, 해당 칼럼에 앞서 보신다면 보다 이해에 용이할 겁니다. 참고하시는 걸 권합니다.



https://brunch.co.kr/@king978/34


https://brunch.co.kr/@king978/35

# 윤곽이 잡혀가는 리빌딩 방향, 브리티쉬 코어.


  여러 언론사들, 공신력 좋은 내부 기자들의 여러 썰을 종합하면 결국 유나이티드는 '브리티쉬 코어' + 구단 내부자 및 출신 선수들을 통한 내부 체질 개선을 리빌딩의 핵심 과제로 삼은 느낌입니다. 이런 이적 정책을 그대로 따른다고 확언할 순 없지만, 주어진 정보에 한해서 예상되는 후보군에 대한 분석을 준비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으나, 브리티쉬 코어를 환영하는 이유를 간략히 언급하면,


- 1. 문화적/ 언어적 적응이 이미 되어있다.

- 2. 리그 내 이적일 경우 리그 적응도 수월하다.


  프로 축구선수들도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은 환경 및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죠. 최근에는 거의 없지만 과거 EPL에서 뛰는 남미 선수들은 기후, 환경, 문화에 대한 부적응을 호소하곤 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요인은 더 있으나, 저 2가지 이유만으로도 브리티쉬 코어 정책은 저 또한 환영하는 바 입니다. 물론 브리티쉬만 고집하느라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최악의 케이스가 없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하죠.


# 우측 윙어, 어떤 평가 항목이 있을까?


  먼저 영입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우측 윙어에 대한 필요성은 오래동안 다뤄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입이란 것은 기존에 없는 것을 채우거나,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현재 맨유의 우측을 살펴보면


ㄱ)  우측 활용 빈도가 매우 낮고 중앙 지향적인 기존 자원

ㄴ)  윙어보단 포워드에 가까운, 플레이메이킹의 결핍.

ㄷ)  낮은 크로스 및 세트피스 퀄리티.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ㄱ) 은 린가드와 마타 케이스고, (ㄴ) 은 가끔 우측에 기용되는 래쉬포드나 루카쿠의 케이스죠. (ㄷ) 은 모든 자원에게 해당되는 요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맨유에 필요한 자원은


1)  우측 측면을 허물 수 있는 선수.

2)  패스와 드리블 그리고 움직임으로 플레이메이킹이 되는 선수.

3)  예리한 크로스와 가능하다면 세트피스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 요소로 브리티쉬 (영국 -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 출신 선수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아일랜드까진 브리티쉬로 분류할 듯 합니다.) 


1~3을 모두 만족하면 좋겠지만 저 중 2가지만 만족해도 현재의 자원보단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브리티쉬까지 반영해서 저는 최종적으로 후보군을 4명의 선수로 좁혔습니다.


제이든 산초/ 윌 휴즈 / 데이비드 브룩스/ 라이언 프레이저.


물론 이 글의 초안을 써둔 후, 다니엘 제임스에 대한 관심이 드러났죠. 언론사를 살폈을 때, 제임스가 타겟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듯 하나, 제임스 딜이 엎어졌을 경우에 대한 차선책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 네 명의 선수와, 이번 시즌 우측에서 가장 많이 뛴 린가드를 스탯으로 비교한 표. 선수들만의 개성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리그 마지막 경기 이전에 작성한 테이블이라 현재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스탯만으로 봤을 때, 제이든 산쵸와 라이언 프레이저가 돋보입니다. 보다 저돌적인 드리블의 시도 자체도 산초가 가장 많았으며, 그 성공률도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이런 성향으로 볼 헌납 횟수도 가장 많으나, 도전적인 선수들에겐 어쩔 수 없는 리스크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제 각 선수들을 조금 언급해보죠. 


# 윌 휴즈. 최선은 아니지만 헌신적인.


  

  냉정히 윌 휴즈를 노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현재 우리가 필요로 하는 측면 자원과 거리가 멉니다. 윌 휴즈는 테크닉은 좋으나 일단 속도가 느린편이고, 측면을 파괴적으로 허무는 유형의 선수는 아닙니다. 스탯을 많이 쌓은 편도 아니죠. 그럼에도 이 선수를 명단에 올린 것은. 현재 유나이티드에 이런 선수 한 명쯤은 필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나이티드는 묵묵한 일꾼이 부족합니다. 팀의 에이스들이 더욱 빛날 수 있게 만드는 헌신적인 선수가 부족하죠. 윌 휴즈는 이런 부분에서 진정한 팀 플레이어에 해당하는 선수입니다. 


  수비가담능력, 안정적인 패스, 활동량 등 팀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선수죠. 이 선수를 넣은 또다른 이유는 우측 풀백 후보군 때문입니다. 여전히 완 비사카를 최우선 타겟으로 노리는 맨유지만, 완 비사카가 아닌 다른 타겟으로 선회한다면? 뫼니에 등의 선수들은 수비력보단 공격력으로 높게 평가받는 선수들입니다. 윌 휴즈는 이런 공격적인 풀백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한 포지션을 둘러 싼 여러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영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격적인 풀백을 노린다면, 포그바와 같은 존재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윌 휴즈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해봄직 합니다.


# 라이언 프레이저,  가장 무난한 선택.


  이번 시즌 돌풍의 선수 중 한 명이죠. 본머스의 라이언 프레이저. 95년생으로 이제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여전히 성장가능성도 갖춘 선수입니다. 작은 키의 선수이지만 샤키리처럼 강인한 선수입니다. 그의 장점은 역시 Transition에서의 빠른 속도와 예리한 킥력이죠. 본머스 역습의 첨병, 돌격대장으로서 빠른 속도로 공을 전개시키고, 날카로운 킥으로 이번 시즌 수 많은 어시스트를 쌓았습니다. 그의 어시스트 대다수는 세트피스를 통해 쌓은 것입니다. 맨유는 현재 세트피스 스페셜 리스트 또한 필요로합니다.  에버딘 유스 이후 13년 부터 잉글랜드 무대에서 적응을 끝마친 선수로서 다음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본머스 입장에서 이번 여름에 처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찌라시에 의하면 추정 몸값은 약 3000만 파운드로 이번 시즌 어시왕 경쟁을 했던 선수 치곤 상당히 저렴한 이적료입니다. 


  이 선수에 대한 불안요소라면, 그 또한 왼쪽을 선호한다는 부분입니다. 물론 공격 전개시 데이비드 브룩스와 스위칭을 가져가기 때문에, 왼쪽-오른쪽 모두 활용하는 선수이지만 대부분의 스타팅 라인업에선 왼쪽에서 뛰는 선수입니다. 또한 수비 가담능력이 그리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프레이저를 노린다면 이적료, 스타일 모두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 데이비드 브룩스, 가장 원하는 타겟.


  이번 시즌 EPL 영건 초신성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현재 맨유가 원하는 요소들이 담긴 선수죠. 97년생, 어린 나이지만, 이번 시즌 7득점 5어시스트의 스탯을 쌓았습니다. 작년에 본머스로 합류, 사실상 1부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습니다. 


  브룩스는 잉글랜드 워링턴 태생 (리버풀에서 10km 정도)으로 맨시티 유스 출신입니다. 문화적이나 환경적인 적응을 필요로 하지 않죠. 그는 언급되고 있는 다니엘 제임스처럼 빠른 발을 지니진 않았지만, 드리블 테크닉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양발의 밸런스가 좋습니다. 공격시 우측면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하프스페이스를 가로지르는 영리한 움직임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축구 지능과 패스 가 좋은 선수죠. 플레이 스타일로만 봤을 때, 산초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프레이저가 처리하긴 하지만, 브룩스 또한 세트피스 킥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프레이저를 놓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본머스가 브룩스는 지키려고 하겠으나, 산쵸의 영입이 힘들다면 가장 스타일적으로 유사한 브룩스가 최우선 타겟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언론이 거론하는 타겟은 '다니엘 제임스' 이긴 하죠.


# 번외, 내가 본 다니엘 제임스.


  솔직히 이 선수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욱 놀랐죠. 제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속도겠죠. 이 선수가 너무나도 인상적인 것은 자신이 빠른것을 자신이 알고 있으며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부분입니다. 유나이티드에도 빠른 선수는 분명 있습니다. 래쉬포드도 준족에 속하죠. 그런데 래쉬포드는 그 속도를 영리하게 활용할 줄 모릅니다. 


 반면 제임스는 음바페처럼 이를 활용할 줄 압니다. 음바페와 제임스는 공통적으로 속도를 완급조절하여 상대 수비를 무너트립니다.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전속력으로 앞으로 뛰기 바쁘지만, 제임스와 음바페는 상대 수비와 속도를 맞춰가며 뛰다가 순간적인 가속으로 라인을 깨버립니다. 상대 수비 입장에선 공격수를 자신의 영역내에 묶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뒤로 막 뛸 수 없습니다. 제임스는 이런 부분에서 상대 수비를 달고 뛰다가 순간 폭발적인 가속으로 라인을 깨고 상대 수비를 따돌리죠. 딱 이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그가 왼쪽에서 주로 뛰는 선수임에도 노리는 건, 그의 스타일이 베일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토트넘시절 베일은 왼쪽에서 중앙으로 좁혀들어가는 플레이를 구사했죠. 제임스도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발 윙어로 기용되었지만, 마샬, 데파이 등이 인사이드 포워드와 같이 순간 안으로 접는 플레이가 아니라, 라인을 타거나 애당초 사선으로 뛰며 하프스페이스를 가로지르는 무브먼트를 선호하는 플레이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만 바꾸면 된다 생각하여 왼쪽에서 주로 뛰는 선수임에도 우측 윙어로 노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선수를 노린다면 중원에서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자원이 있어야 합니다. 제임스는 산쵸처럼 판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선수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여러모로 '윙어' 그 자체로 생각되는 자원이죠.


# 글을 마치며,


  뭐... 다니엘 제임스로 많이 기운 느낌이지만, 혹시 몰라 기존에 작성했던 스카우트 리포트를 올렸습니다. 어떤 타겟이든 솔샤르가 원하는 선수라면 환영이지만 이왕이면 산쵸-데이비드 브룩스 중 한 선수면 좋겠군요. 이번달, 유나이티드의 오피셜은 올라올까요?  좋은 소식이 빨리 전해지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적 타겟, 그들에 대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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