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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A하는 아나운서 Jun 07. 2020

공부 잘 되는 스타벅스 Top7

카페 덕후의 카페 사용 설명서

유학 준비 스토리를 정리해두고자  사진첩을 뒤적거리던 , 가장 많이 발견한  그날 들른 스타벅스,  공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그날 공부를 언제 시작했고 어떤 분위기에서 집중했었는지 '기록용'으로 찍어뒀던 사진들. 찬찬히 살피다 보니 들렀던 공간마다 집중력의 농도가 어떠했었는지 자연스레 스터디 공간의 적당성 여부를 판단하게 됐다. 그래서 공유해본다. 공부하기  좋았던 스타벅스 명소 일곱 .

이곳은 보스턴의 카페 네로. 미국에 와보니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스타벅스가 스탠딩 바 형태로 되어있는 곳이 많아 아쉬웠다. 그 대신 하굣길 가장 자주 찾는 공부 공간이 바로 여기
한국만큼이나 스타벅스가 흔한 이곳이지만, 한국의 카공족이 머물만한 공부하기 좋은 공간은 많지 않은 편.


1. 잠실대교 남단 리저브 매장


초등학교 때부터 지역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15년 이상 살았던 지역이다 보니 '잠실' 안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들과 굉장히 친한 편. 잠실은 내게 고향이나 다름없다. 밑에서도 소개할 '잠실역' 매장이 가장 인연이 오래 닿은 매장이지만, 그 바로 옆에 생긴 리저브 매장도 생긴 지 얼마 안 된 덕분일지 깨끗하게 잘 정돈된 매력이 좋아 자주 찾았다. 주변 직장인들이 출퇴근하거나 점심시간에 들르는 경우가 많아 굉장히 번잡한 편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혼자 묵묵히 공부를 이어가는 공부파도 꽤나 많다. 그만큼 혼자 않는 이른바 '공부용 좌석'은 경쟁이 치열하니 최대한 일찍 출석도장 찍고 자리 찜할 것.

따끈따끈한 샌드위치 하나와 라테 한 잔에 이른 아침 공부 시작하기. 낮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많아 소란스러워지지만 아침 일찍 들러서 공부 워밍업 하기 딱 좋은 곳.
늘 사람 북적북적거리는 인기 매장이지만 좌석 수도 꽤나 많은 편이라공간 이용하는 데 크게 불편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바로 옆 잠실역 스타벅스는 리저브 매장이 아닌 데 비해 이곳은 특별한 원두를 맛볼 수 있는 리저브. 덕분에 나만을 위한 특별한 커피 테이스팅도 가능한 힐링 플레이스
오픈 시간 맞춰 출석체크한 겨울날 아침, 스타벅스 풍경


2. 잠실역 매장


앞서 언급한 잠실대교 남단 매장에서 도보 3 거리. 잠실역 근처에만 스타벅스가 여러  있다. 역에서 걸어서 이동할  있는 지점만 다섯  정도. 그중 '잠실역'이라 이름 붙은 곳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종종 들르곤 했던 .  이쪽을 지날 때면 '잠실역' 지점을 갈지, '잠실대교 남단 R' 지점을 갈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잠실역 지점 역시 주말 정오만 넘겨도 정말 '앉을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 북적이는 인기 매장이다. 2층에는 공부하는 사람도 많지만 틈틈이 수다를 떠는 친구, 동료 모임도 많다. 주변에 결혼식장들이 있어서일지, 주말 오후 서너 ,  차려입은 선남선녀들의 방문도 잦은 편인데 이들의 착석은 일시적이므로 공부에 크게 방해되지는 않는 .


개인적으로 18 때부터 정을 들인 공간이어서일지, 18년이 지난 지금 발을 들여도  반갑고 편안한 공간. 고등학교 시절 중요한 모의고사가 끝난 뒤에는  이곳에 들러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즐겨마신다는  시절의 캐러멜 아또를  잔씩  먹었고, 대학교 여름 방학    앞인 이곳에서 소설책을 읽거나 다이어리를 정리했다. 대학 가기  고된 수험생 신분일 때도,  직장생활에 한창 적응 중일 때도, 힘들고 지칠 때마다  마음을 온전히 받아준 공간이어서 일지, 무언가 중요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할 때마다 이곳을 찾는  통과의례 같아진  같다. 평일 7 오픈 시간에 맞춰가서 2 창가 자리에 앉으면 생각 정리하기도 좋고 그날 하루의 공부에 시동을 걸기도 딱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자가 많아서일까. 이른 시간에 가도 2 자리 공부 명당은 금세 들어차는 .


아침 일찍 1등으로 이곳에 출석체크하면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아 한가로운 카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잔잔한 음악 속에서 그날의 공부 워밍업 하기 최적의 장소.
내 어린 시절을 온전히 보낸 동네가 바로 내다보이니, 올 때마다 추억 회상의 재미도 솔솔 하다. 동네 친구 만나기도 부담 없이 편한 공간. 도보 10분 거리에 대형서점이 있다는 매


3. 광화문 디타워 (D Tower) 매장


서울 본가와 직장이 위치한 잠실과 춘천만큼 자주 오가는 지역은 아니지만, 종종 대형서점을 찾을 때 들르기 좋은 장소. K문고 단골이라면 이곳은 필수 코스 아닐까. 광화문 역 지점보다 좀 더 '새 거'인 공간이어서 광화문 디타워점을 더 좋아했다. (물론 지금은 오픈한 지 수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서점에서 도보 5분 거리이다 보니, 이곳에 오면 늘 새책을 사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더불어 종로 학원가를 오가는 사람들에게도 꽤 괜찮은 공부 장소. 다만 매장이 크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다소 소란스럽다. 늘 아이러니했던 건 소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공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자리가 만석이라서 어쩔 줄 모르고 서성거릴 때도 있지만 금세 내가 공부할 자리가 또 생겨나는 편이니 인내심을 갖고 자리를 탐색해볼 것.

이 날은 근처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면접을 봤던 날. 아침 일찍 면접 줄을 서느라 허기짐을 억지로 참고 있었던 상황. 끝나자마자 이곳에 와서 좋아하는 커피와 샌드위치 흡입하기
낮은 자세로 앉아야 하는 자리는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명소는 아니지만 종종 랩탑 작업을 할 땐 이런 형태의 자리도 애용하곤 했다. 창가 바로 옆 자리는 답답할 때 힐링하기 제격.
매일 가는 동네 스타벅스가 지겹다면 종종 대형서점도 들를 겸 이곳에 와서 공부하며 기분 전환해보기.


4. 춘천 석사 DT 매장


춘천에 처음 생긴 드라이브 스루 매장. 2010년 처음 춘천에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마트 안에 입점해 있는 간이매장이나 주차하기 불편한 대학가 매장뿐이었는데 자차 이동하기 편한 단독 건물 매장이 생겨서 얼마나 두 팔 벌려 환영했던지 모른다. 춘천 지역에서 근무를 하던 당시, 집 근처에 위치한 곳이라서 회사 출근 전에 집을 나서면서 꼭 한 잔씩을 테이크 아웃했다, 도서관이 지겹다 싶을 땐 오픈 시간 8시에 맞춰서 매장에 들러 출석체크. 한쪽 구석 자리에 살포시 둥지를 틀고 앉아 두 시간 정도 공부를 하다가 출근시간에 맞춰 자리를 뜨곤 했다.


서울 이외 지역에도 이런저런 카페는 많지만 역시 스타벅스의 인기는 어딜 가나 최고치를 찍는다. 아침 일찍 들르면 나와 같이 공부하는 학생도 꽤나 많은 편이며 덩달아 9시쯤이 지난 뒤부터는 아이를 학교나 어린이집에 보낸 뒤 모여드는 학부모 모임도 자주 열리는 편. 때론 근처 직장인들이 아예 회의석에 앉아 아침 회의를 이곳에서 캐주얼하게 진행하는 걸 보고 놀라기도. (오, 저 회사 괜찮네.) 주말 근무를 할 때 특히 자주 왔는데, 오후 5시 라디오 뉴스가 끝난 뒤 집으로 퇴근해버리면 주말 예능 프로그램만 보면서 집에 늘어져 시간만 죽일 것 같아서 차라리 카페로 퇴근하자는 주의였기 때문. 종종 평일 휴가를 내고 이곳에서 나만의 공부시간을 갖기도 했다.


퇴사와 유학 직전 찾았던 춘천의 스타벅스 매장. 공부하기 좋았던 내 자리들... 너희들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어.
누군가와 함께 오면 도란도란 수다 나누기 좋은 만담의 장소가 되지만, 혼자 짐 한 가득 이고지고와서 집중하기도 딱 좋은 공간.
최대한 구석진, 벽 옆 자리를 사랑합니다. 짐도 넉넉히 안전히 놓을 수 있고 집중도 잘 되거든요. 여긴 춘천 석사 DT 매장.


5. 한양대 매장 2 창가 자리

대학가에 별다방 하나 없는 곳은 없을 듯. 한양대 스타벅스 2층 창가 자리도 애정 하는 공부 공간.


내가 영어공부를 가장 많이 했던 공간이 바로 여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곳에 자주 들렀다. 대학가 바로 앞이다 보니 학생과 교직원 고객이 대다수. 매장 분위기가 완전히 '학구적'이다. 그 어떤 시간대에 들러도 늘 2층 공간은 공부하는 카공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한양대학교 논술시험일이었던가? 신입생 선발을 위한 전형이 있던 날에는 입시생들의 가족들의 대기실과도 같은 분위기였더랬다. 그날 하루만큼은 수험생 가족들의 수에 놀라 공부를 포기하고 그냥 매장을 떠야 했지만.


공부하기 좋은 스타벅스로 소문이  덕분일지, 이곳은 고정 단골고객이 많은 편이다. 아침에 등교하듯이 스타벅스에 들르면  같은 자리에 같은 고객이 앉아있는  자주 봤다. 아는 사이는 아닐지라도  커피  잔과 함께 공부하는 동지들 같다는 느낌이 들어 간간이 눈빛으로나마 서로의 공부를 응원하곤 했다. 대학가 시험기간에는 앉을자리 찾기가 힘들 정도로 여백 하나 없이 빽빽이 들어차는 공간. '정숙'이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것도 아닌데  한마디 섞으면    같다는 느낌이 들도록 조용해진다. 스터디 카페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아닌데 시험 기간에  스타벅스는 스타디벅스가 되는 .


겨울엔 이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창가 자리를 택하면 그날 하루 바깥 풍경이 내 거가 되는 선물까지 보너스.
마치 도서관처럼 잘 정렬돼 좌석들. 시험 공간이면 정말 한 자리도 빠짐없이 꽉꽉 들어찬다. 한 마디라도 하면 큰일 날 것 같잖아?
어딜 가나 구석진 자리, 내 자리 찜!
봄에는 좋아하는 색깔로 물들었던 매장 자체가 공부에 지친 내게 핑크핑크한 힐링 포인트.
나갈 땐 먹을거리 빈손이지만, 나가서는 별다방 마니아답게 좋아하는 소이 라테와 베이글 냠냠


6. 잠실 푸르지오 매장 

어둑어둑한 이른 아침의 매장 풍경. 공부하기는 딱 좋은 타이밍.


1번과 2번에서 언급한 잠실 매장만큼이나 자주 들러 공부했던 곳. 춘천에서 버스 첫차를 타고 서울에 올 때면, 잠실역에서 내려 이곳으로 총총 걸어오기를 즐겼다. 다녔던 성당 근처라서 미사 시간까지 공부하다가 미사 보러 가기도 제격이었다. 다만 소음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강추'하지는 않겠다. 매장명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아파트 인근 매장이다 보니 아파트 주민, 인근 성당과 교회 신자들이 주 고객층이라서 대학가 매장만큼 고요함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어르신들의 식사 후 디저트 모임도 잦고 오랜만에 만난 동친들의 수다 모임도 빈번하다. 공부하기 좋은 1인 테이블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소음을 무디게 견딜 수 있는 사람이라야만 책을 읽거나 문제를 풀 수 있는 곳.


나는 웬만한 소음에  견디는 공부 타입이라서  공간도 좋아했는데, 주로 이른 주말 아침 시간대를 애용했다. 브런치를 즐기며 리스닝 리딩  바닥씩 문제를 풀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달까. 토요일, 일요일이라고 집에서 비비적비비적 뒹굴고 있었다면 분명 정오가 넘어서나 몸을 움직였을  분명하다. 주말인데  어때...라고  수도 있겠으나 별다방 오픈 시간에 맞춰  커피를  먹는 재미를 즐기다 보면 이른 아침 시간대도 충분히 보람차게 ' '하며 보낼  있다. 생산성 레벨   올라간 토요일 일요일 오전을 만끽할  있다.

 

오후 시간 대에는 동그란 좌석들이 각종 모임들로 들어차지만 이른 아침 시간대에는 나 홀로 공부파 위주.
공부 한참 하다가 지겹고 힘들 땐, 엄마에게 전화로 S.O.S를 보낸다. 하던 공부는 잠시 미뤄두고 힐링 수다 타임.
카페 공부의 매력. 나 같은 빵순이에게는 공부하면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몰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오래 앉아있기는 지양하기. 도서관에 가기 전 잠시 당 충전하며 문제집 한 텀만 풀고 가기!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익명의 공부 동지로부터 좋은 에너지
좀 소란스럽다 싶은 매장을 만났다면, 동영상 강의 드는 게 최고. 귀를 막아버리는 신의 한 수
춘천 석사 DT 매장만큼,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쾌적했던 후평 DT 매장. 3년 전 추석 때 이곳에서 공부하며 연휴를 보낸 기억.


7. 장한평 매장


정말  한번 들렀다가 반했던 매장. 당시 회사 파업기간이라서 오전 노조활동이 끝난 뒤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오후 시간이 여유가 있는 편이었더랬다. 사용하던 블루투스 키보드에 문제가 생겨 수리를 맡기려고 본사를 방문했다가 잠시 공부나 하고 갈까 들렀던 근처 스타벅스. 우연히 들른 공간이었는데 대부분 공부하는 카공족 고객이 대부분이라서  역시 스르르 공부 모드에 빠져들었다. 토플 라이팅에 익숙지 않아서 한참 고생하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그날 하루 이곳에서 최적의 집중을 발휘했던 덕분에 라이팅 물꼬를 트고 재미 들릴  있었다.  한번 들렀던 매장임에도 여전히 내내 기억에 남아있으니 정말 신기한 '마력' 공간임에 틀림없다. 왠지 앞으로도 공부하다가 막히는 과목이 생긴다면 이곳에 가고 싶어질 정도랄까.

 

토플 라이팅을 공부할 땐 도서관보단 스타벅스.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서 작문 작업을 해야 했으므로. 적당한 소음이 허용되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게 제격이다.
송파구청 매장. 일요일 아침 토플시험을 치러갈 때면 종종 들렀던.
강남역 학원가 근처. 강남역 4번 출구의 몬테소리 매장. 학원 수업 들어가기 전 잠깐 따끈한 커피 테이크 아웃해 목 축이기. 잠깨기
광화문 대형 서점 옆, 또 다른 별다방. 평수가 커도 늘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 역시 근처 토플 시험장에 시험을 치르러 올 때 자주 이용했다. 주말 오후엔 가족단위 손님들이 대다수
별다방 창가 자리를 찜한 날엔 그 시절, 그 계절까지 독점적으로 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일일권을 끊어서 학생들에게 인기 많다는 독서실을 이용했는데 너무나 '닫힌 공간'이라서 오히려 공부가 잘 되질 않았던 경험. 적당히 열린 공간에서 커피를 곁들일 때가 더 좋더라는.
행운의 숫자가 두 개나 붙어 있는 1인실. 그래도 별다방에서 공부할래.
한국에서 정 들인 스타벅스가 많다 보니 정작 스타벅스 본거지인 미국에서는 애정 가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함정. 한국 별다방이 그립다.
이렇게 별다방을 좋아하니 알바라도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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