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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현 Oct 24. 2021

보스턴에서 내가 사랑한 카페 PICK

카페 덕후의 카페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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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친화적 카페'를 찾습니다> (부록)

- 보스턴에서 내가 사랑한 카페 TOP 3


보스턴, 그 어느 곳에서나 마주하는
카페 네로 (Caffe Nero)


미국에 와서 아직 채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을 무렵, 남편이 가장 먼저 데려갔던 동네 카페. 처음엔 보스턴 다운타운 비롯, 근교 지역 카페 브랜드를 잘 몰라서 집 근처에만 하나 있는 작은 로컬 커피숍인가 했는데, 한 달 살아보니 보스턴 도심 곳곳 어디에나 많았던 인기쟁이 카페 네로. 위치한 지점마다 분위기는 당연히 다르지만, 들르는 지점마다 언제나 공부 친화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책과 벽난로를 소재로 한 인테리어 감각도 공부모드와 잘 어울렸고 말이다.

카페 네로 (Caffe Nero)에서 늘 즐겨먹는 아몬드 레이즌 크루아상


오래 앉아있어도 크게 따분해지거나 불편해지지 않는 편안하고 따뜻한 조명. 더불어 무엇보다 좋았던 건 오래 엉덩이 붙이고 집중해도 전혀 눈치 보이거나 신경 쓰이지 않는 분위기. 주변에 나만큼이나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도 한 몫했으려나. 종종 학교 도서관에 가는 건 싫고 집에선 공부가 도저히 안될 때 적당히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집중하기 좋은 곳. 물론 수다 떠시는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많았으나, 크게 방해될 정도의 왁자지껄한 소음은 아니어서 때때로 오고 가는 소소한 수다들은 백색소음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갈 때마다 스터디 모드 학생들이 꽤나 많은 카페 네로.
보스턴 도심 Newbury Street 지점


반즈 앤 노블 (Barnes & Noble)
서점 속 ‘별다방’
한국에서 교보문고, 혹은 작은 책방 나들이를 좋아했다면 여기 당첨


한국이나 미국이나 서점 운영하는 게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책방 나들이가 여전히 즐겁기만 한 나 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있기 마련. 꼭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이나 잡지를 두루두루 살피다 보면 하루 반나절은 금방 가곤 한다. 일반 스타벅스 매장 안에 테이블이 없는 매장이 대다수지만, 미국판 교보문고 같은 이곳 안에는 ‘반즈 앤 노블’ 특화형 스타벅스가 꼭 자리하고 있어서 책벌레들에게 북카페 같은 공간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일반 매장에서 종종 사용하는 리워드, 멤버십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반즈 앤 노블 멤버에게 일정 할인 가격으로 음료 및 푸드를 판매하고 더불어 책방 안에 위치한 서점답게 분위기가 매우 조용조용한 편. 공부해야 할 게 있거나 꼭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이곳에서 책을 사 읽지 않더라도 자주 찾게 된다.

언제나 시끌벅적한 일반 스타벅스 매장과 다른 분위기. 여기에선 누구나 말수가 적어지고 책에 집중하기 마련이니까. 딱 북카페


하버드 스퀘어
‘페이브먼트 카페 (Pavement Cafe)’


소확행. 공부하기 딱 좋은 카페에서 커피랑 베이글


이곳은 이 카페만 들어선 단독 건물이 아니다. 하버드에서 마련해둔 별도 스터디형, 모임형 공간 같은 큰 별관 건물 안에 입점해 있는 형태. 작업할 공간도 꽤나 널찍하고 또 무엇보다 깨끗하고 쾌적하다. 맑은 날 창가 자리에 바짝 다가가 앉아서 책 읽는다면 3시간이면 웬만한 책 완독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 정도로 자연 채광이 좋고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한 에너지가 좋은 것. 공부하고 한없이 집중하고 싶어지는 곳. 이래서 조명이 중요하다. 레드라인 하버드 역에서 내리면 도보 1,2분 거리. 관광객이 워낙 많은 거리인데 다른 유명 카페들은 왁자지껄 붐비는 반면, 이곳은 별도의 카페스럽지 않은 빌딩이 딱 보이는 외관이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 구경하지는 않는 듯. 정말 집중하려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므로, 너도 나도 같은 목적이라 반가운 사람에게는 더없이 최적의 공간.


"남편, 자리 좀 잘 잡아봐"


자, 보스턴에서 내가 사랑한 '공부 친화적 카페'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공부 조금 집중해보려고 애써도 결국 고개 절레절레하고 나와야 했던 카페들도 당연히 있다. 뭐 카페 덕후니까, 하루 공부 못해도 그날의 커피와 빵맛이 예술이었다면 충분히 용서 가능하겠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고소한 라테 맛에, 공부 잘되는 공간, 다 가진 것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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