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요건으로 ‘착함’을 드는 사람에게 그건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건강할 수도 없다고, 예전 내 모습이었던 착한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느 한쪽이 착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사실 없어도 상관없는 ‘시시한’ 것 아닐까? 건강한 인간관계는 시소를 타듯 서로를 배려하며 영향을 주고받을 때 맺어진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 어릴 적부터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 착함이라는 게 어릴 적에는 화내지 않는 아이라는 의미다. 어떤 말에도 착함으로 대응하게 되었고 이게 옳다고 믿었다. 나의 인간관계는 소위 나의 착함으로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갈등을 굳이 만들고자 하지 않고 대응하지도 않았다. 어느 순간 어떤 관계든 갈등은 필연적이며 대응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생각보다 학창 시절을 보낸 후 성인이 되고 나서야 나와 같은 마음인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느낀다. 착함이 만만함이 되는 순간 사람들과 지내기 고달파진다.
… 나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서 나는 도망쳤다. 가족은 내게 무한한 사랑과 인정을 주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를 나 자체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친구와 연인에게 집착했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소위 끼인 자식은 애정결핍인가. 이 글을 보면서 언니가 생각났다. 언니에 비해 나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언니는 도도했지만 난 애교도 많았다. 어릴 적 나의 생존 본능이랄까. 엄마와 아빠가 내 편을 들게 하기 위해 약간의 거짓말도 섞었던 언니에겐 아주 나쁜 동생이었다. (현재까지도 어릴 적 과오를 매일 사죄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언니는 가족보다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그게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언니의 사랑을 뺏은 것에 조금은 죄책감이 든다.
그럼에도 사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가족들의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타인과의 관계가 건강할 것이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없다. 자신의 가정이 가족폭행범이 있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악랄한 자가 포함되어 있는 극단적인 예를 제외하고는 엄마 아빠로부터 어릴 적부터 받아온 사랑과 믿음이 자신을 평생 보호해 주는 힘 아닐까.
작가는 끼인 자식들에게 조언을 한다. 자기 연민을 버리고, 조금씩 거절할 줄 알 것, 나는 사랑받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할 것.
착하다는 평가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길 권한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항상 양보하지 않아도, 네 주장을 펼치더라도 미움받지 않는다”라고 조언해 주기를 바란다. 그런 훈련을 하려면 ‘좀 미움받으면 어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는 거니까’ 하고 애써 담대해질 필요가 있다. 착해지려고 애쓰지 마라.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처음에 나는 그렇지 않은 데? 라며 나는 꽤나 주체적으로 살았다고 착각했지만 결국은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고 또 원치 않는 방향에서 방황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선택의 주체도 나고 책임도 나다. 이제 시간이 흘렀으니 내 선택엔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대학시절 내내 나는 착한 아이콤플렉스에서 혼란을 겪었다. 내 인생이 내 선택이라고 믿었던 순간들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이제 부모의 선택으로 가야 하는 갈림길에 선 것이다. 사실 그렇다고 딱히 내 선택에 용기가 있는 건 아니었으니 적당한 핑계로 또 다른 공부를 택한 것이다. 그땐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내가 하고 싶은 거야라고 믿으며 살아갔다.
그런데 사람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은 정말 집중도 잘하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잘만 하는데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일은 내 스스로가 시키지 않는다. 꾸역꾸역 참고 사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이게 맞아. 이게 맞는 길이라고 읊조리면서. 내 선택이 부정당하지 않기 위해. 하지만 돌이켜보면 원초적인 선택의 순간부터 내가 아닌 부모님이 먼저 나와있었다. 좀 미움받는 선택을 하더라도 네가 하고 싶은걸 해라. 망해도 네가 하고 싶은걸 해라. 그렇다면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후회는 없을 거다.
심리분석학자인 로빈 스턴 박사는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는 대개 다음과 같은 징후를 가진다고 정리했다. 첫째, 사과를 지나치게 자주 한다. 모든 책임과 의무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것이다. 둘째,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진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에 다른 사람의 결정만을 기다리게 된다. 셋째, 자책을 많이 한다. 자신이 너무 예민하고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넷째, 폐쇄적인 성격이 된다. 친구나 가족에게 파트너의 행동을 숨기거나 변명 위주로만 일관한다. 또는 거짓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거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내가 아주 말라 비틀 어질 거 같은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도망쳐라. 도망치지 못한다면 거리 두기를 하자. 나의 모습은 주변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더 아름다울 수도 더 비참하게 될 수도 있다.
돌이켜보니 공주님인 척하는 사람이 될까 봐 경계했지만, 사실 동등한 대우를 받고 싶었다. “괜찮아요”라는 말은 줄이고 “싫어요” “못해요” 같은 말을 늘이는 연습을 더듬더듬해나가며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원래부터 하녀가 아닐 수도 있다고. 남에게 존중받는 것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 작가의 성격에 많은 공감을 한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니까. 그런데 베스트셀러인 이 작품.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구나!
김찬호 교수의 책 《모멸감》을 보면, 자신의 결핍과 공허를 채우기 위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취하는 방법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을 모멸하는 것이라고 한다. 위계를 만들어 누군가를 무시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 사회적 지위 누구나 가지고 싶을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수많은 직급이 수행하는 업무의 내용과 작업방식이 달라 연봉의 차이를 두게 하고 기업 내부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장치이지 나보다 직급 낮은 사람을 깔보라고 두는 것이 아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은 직급으로 사람으로 차별두지 않고 존중하게 대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젊은 사람들 보다는 나이 들 수록 대우받고 싶어 한다. 대우받기 위해 무시하는 존재를 주변에 심는다.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입니까, 되묻고 싶다. 자신의 존재감은 스스로에게서 찾길 바랍니다.
오랫동안 고민해 선택한 결과가 대단하지 않더라도 자신조차 시시하게 여기지 말라는 것,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선택한 인생에 대해서도 시시하게 여기지 말라는 이야기를 작가는 여러 책에서 반복한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 가끔 내 선택에 대해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미 지나가 버린 일 바꿀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 지난번 선택은 잘했어. 오늘 더 잘 되려고 선택한 일이야. 앞으로의 인생에 집중하자.
기억 또한 보정된 사진 같아서 사실 그 자체보다는 편집과 자기애가 꾸덕꾸덕 뭉쳐 있다. 그래서 인생에서 무언가를 회상할 때는 ‘상처를 주었다’는 기억보다 ‘상처를 받았다’는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것 같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에 상처를 입힌 가해자 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말은 더 신중하게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서 벗어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