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퇴사 훈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취직해보니까 말이야
성공이 아니고,
문을 하나
연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 드라마 < 미생 >
그때부터였다.
K부장이 그렇게
한 순간 회사에서
버림을 받게 되었고,
나 또한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방황 속에서 나는
그와 일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해를 보며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늘 지친 몸을 이끌고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던 습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밝은 날 창밖의 풍경은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퇴근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 보았다.
신선한 공기에 나도 모르게
감성적이 되어버렸고,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며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게 되었다.
" 왜 나는 회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
"내 인생의 전부를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아야만 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회사에 충성을 다했는가?"
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이러한 질문들 속에서
나는 명확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회사가
전부가 아닐 거라는
용기를 갖게 된 것도
그즈음부터였다.
그리고 나는
회사를 짝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되면서,
회사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 준비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