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BTS는 지금까지 한국 엔터산업을 기반으로 등장한 가장 세계적인 아이돌로 평가받는다. 2023년, 구글이 서비스 개시 25주년을 기념해 꼽은 ‘가장 많이 검색된’ 통계에 따르면, BTS는 비틀즈나 U2, 백스트리트보이즈도 제치고 ‘가장 많이 검색된 보이밴드’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인도의 구독 서비스인 타임즈 프라임Times Prime에 따르면, BTS의 글로벌 팬 수는 9천만 명에 달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6천만 명, 유튜브 구독자 7천4백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공식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Weverse 가입자도 2천5백만 명을 넘는다. 이는 전 세계 인구 80억 명 중 100명 중 1명이 BTS 팬이 되기 위해 1년에 수십불을 지불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 나라의 인구수에 맞먹는 규모의 팬들이 이들에게 공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BTS의 앨범 서사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존재의 본질을 찾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BTS의 앨범은 1집부터 지금까지 아이돌 데뷔와 세계적 스타가 되기까지의 서사를 담고 있다.
데뷔 초기에는 '페르소나의 형성'이라는 자기 정체성의 외면적 구현이 앨범의 주요 주제였다, 이후 BTS는 외적 자아라고 할 수 있는 '페르소나의 강화'를 통해 아이돌로서 대중과의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WINGS》와 《MAP OF THE SOUL》 등의 앨범에서는 그동안 억압되거나 회피되었던 '그림자의 발견'이 이루어지며, 이는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 통합 과정으로 이행된다. 자아 통합은 내면의 불일치를 직면하고 조화롭게 통합하려는 시도로, 궁극적으로는 ‘확장된 자아’로 나아가는 서사적 구조를 형성한다. 이 통합과 확장의 매개로는 ‘나와 타인에 대한 사랑’이 지목된다.
이러한 실존적·심리적 여정 속에서 ‘아(我)’에 대한 성찰은 점차 관계적 정체성으로 확장되며, ‘우리’라는 집합적 주체로 진화한다. 즉, 개인적 고뇌와 정체성 탐색은 단순히 내면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팬덤인 ARMY 및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적 정서로 발전한다. ‘우리’라는 언어적 지시는 단순히 한국어의 집단적 주격대명사나 BTS라는 그룹을 지칭하는 것을 넘어, 존재론적·철학적 수준에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관계적 주체’를 구성한다.
<참고 문헌>
김경림. (2025). 텍스트 네트워크로 분석한 BTS 음악과 실존주의 서사: 팬덤의 트랜스미디어 참여와 철학의 기호화.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Google (2023, September 12). Google — 25 years in search: The 《MAP OF THE SOUL》t searched [Video].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3KtWfp0Uo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