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는 주관적이니까
이유를 품는 하루는 생기있다
질문을 던지는 하루는 강하다
호기심을 짓는 하루는 매섭다
나를 고민하는 하루는 약하다
너를 생각하는 하루는 느리다
하루를 잘 깁고 꿰매려고 글을 쓰고 지우고 쓴다
대부분 누더기로 끝이 나지만
아주 드물게 가끔은 퀼트로 탄생하기도 한다
누더기가 퀼트보다 용도가 다양해서 그게 더 낫다
잘 걸치면 스타일이 남다르죠
살가운 것이 드물다
그것은 피부의 문제인가
아니면 살갗의 문제인가
내글도 살갑지 않고
댓글도 살갑지 않고
친절과 예의와는 다른 이야기
존칭선어말어미가 무성해져도 더 차갑고 더 따가운
살가운 것은 살을 밀치는 것이 아니라 끌어당겨 밀착시키는 일
서로의 심장을 꺼내 부비는 일
마주잡은 손을 놓지못해 팔이 원숭이처럼 길어지는
입맞춘 입술을 떼지못해 서로의 집에 도착해서도 늘어진 입술 사이가 긴 전화선이 되어 동그랗게 된
살가운 기능이 퇴화되자
반가운 얼굴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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