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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쓰지 않으련다

이유를 외면하고 방법에게 구걸하려거든

by 이숲오 eSOOPo

자주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 여전히 그러하려면 광경의 모습은 인위적인 형태보다 자연에 가깝거나 자연 그 자체여야 가능하다


어떤 강제나 계획이나 수작이 들어가면 아무리 화려하고 놀라워도 반복의 감탄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그것은 자연의 흉내를 내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러하다


글쓰기는 또 어떠한가


방법도 존재할리 만무함에도 굳이 규칙을 부여하거나 패턴이나 요령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자연스러운 글쓰기를 넘어서지 못한다


자연스러움은 어찌나 겉보기에 누추한지 쉬 알아보기 어려우며 그것을 내세우기는 더욱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발전해 보이는 방향의 반대쪽을 향한다


늘 나아지는 글쓰기의 방향을 거꾸로 놓고 쓰지는 않는지 매일 반성한다


아무래도 헛발질이 대부분


자연을 가져다가 자연을 훼손하는 바보같은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왕왕 다그친다


이렇게 힘의 세기 조절은 고수일수록 나약해지는지 아는 순간 하나의 껍질을 벗어 던지게 된다


쓸수록 모르겠다는 말은 힘이 빠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고 자연의 무위를 실천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하는 것은 쉽고 더 잘하는 것은 수월하다


하지 않는 쪽으로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은 어렵고 더 하지 않는 듯 보이는 강렬한 열정은 도를 닦는 수준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무수히 반복했던 숨을 쉬는 것이 난해하고 잘 죽기가 그저 살기보다 어렵다


어차피 모르겠으면 자연을 찬찬히 바라보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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