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는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과 코가 길어지는 거짓말이 있는데
자비를 부탁합니다
Pietà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상대의 눈빛은 흔들리고 시선은 자꾸 흐트러지고
했던 이야기의 꼬투리마다 매달린 잎들이 시들하다
너무 많은 말들은 구멍이 많아서 수시로 발을 헛딛는다
그래도 믿어준다
의심하는 것은 코가 점차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
거짓말하는 상대의 커지는 코를 잘라서 내 콧등에 덧붙인다
어쩌다가 우리는 서로가 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을까
거짓말은 참말보다 중독이 심해서 커지는 코가 손이 되었다가 그 많은 손으로 멱살을 잡았다가 어디로 데려간다는 것이 고작 너무 아담한 찻집
가만히 서로 마주보고 앉아 사연을 듣다보면 그도 그럴것이 그럴듯해보이고 그럴싸해보이고 그렇게할수밖에없었음을 내가 더 큰 목소리로 대변하고 있으니 도대체 거짓과 참의 경계는 수용자의 의지에 달린 것인가
가을님, 가을님
전 좀 슬퍼요
제 마음이 떨려요
말해주세요, 가을님
전 좀 슬퍼요
그래서 간청하는 거예요
말해주세요, 가을님
방랑하는 나뭇잎 밑에 뭐가 있는지*
*다니엘 비달의 '피노키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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