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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Jul 19. 2024

선생님의 모든 희로애락을 풍자와 해학 가득 시조에 담아

제1회 인디스쿨 교실문학제 초.시.밤

2024년 6월 24일(월) ~ 7월 12일(금), 3주동안 인디스쿨에서는 조금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영 추측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초.시.밤'이 열렸는데요. 초시밤이 무엇이냐고요? 초시밤은 인디스쿨에서 기획한 우리들의 문학 축제입니다 : )


인디스쿨 선생님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계실 거예요. 쫑알쫑알 스크롤을 쭉쭉 내리다 보면, 또 댓글창을 쭉쭉 내리다 보면 우리 선생님들 가운데 작가라 해도 될 정도로 놀라운 필력과 유머, 깊이와 통찰을 갖고 계신 선생님이 왕왕 계시다는 것을요. 하여 선생님들이 맘껏 창작하실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보기로 작당모의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시조였냐고요? 그건 바로 우리가 무슨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ㅈ... 아니아니 우리는 풍자와 해학의 민족 아니겠습니까? 



3주 동안 초시밤 문학제가 쫑알쫑알 채널에서 조용히 열렸는데요. 역시나! 역시나!! 우리 선생님들... 찢었다...!!! 초등교사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작품들로 초시밤 채널을 가득 채워주셨어요.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것을 허가해주신 선생님들의 소중한 작품을 살짝 공개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동학년 선생님들과 으쌰으쌰 수업을 준비하고 계시는 6학년 선생님의 깊은 애정이 담긴 시조
아이들의 사소한 한 마디에 사르르 기분이 녹아내리는 선생님의 심정이 느껴지는 시조
아찔한 순간을 센스있게 무사히 넘기고 안도한 선생님의 심정이 담긴 시조
열세 살 아이들이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선생님의 심정이 담긴 시조
교직 30년차 지긋한 베테랑 선생님께서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내다보며 적어주신 시조

이외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의 지난 경험이 스치는 작품들을 창작 및 공유해주셨는데요. 작품을 감상하는 선생님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이러한 댓글들이 작품과 게시글에 달렸습니다. 


힐링파 선생님들

➡︎ㅎㅎㅎㅎㅎ한번 크게 웃고 ... 또 서로 위안받으며.. 오늘도 삽니다.ㅎㅎㅎㅎㅎ

➡︎짧은 시 안에 선생님들의 희로애락 모두 녹아있네요 ㅎㅎㅎ 힐링됩니다!

➡︎점심시간 힐링하고 갑니다ㅎㅎㅎ

➡︎선생님들이 이 직업에 진심이신 것 같은 부분이 온전히 느껴져서 감동이!! 


웃고 가신 선생님들

➡︎한줄기 웃음과 공감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아서 초과근무하다가 인디에 들어왔는데 너무 재미있는 시조들을 보고 웃다가 갑니다. 빵터졌어요 ㅋㅋ

➡︎내가 소속된 집단에 이렇게나 훌륭한 재능이 넘치시는 분들이 많다니, 덩달아 자존감 올라가고 뻥뻥 웃고 갑니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네요ㅋㅋ

➡︎지치는 오후 한 줄기 웃음 주셔서 감사해요!


웃음 속에 서글픔을 느끼신 선생님들

➡︎역시 해학의 민족, 빵 터져서 스크롤 내리다가 눈물이 터지네요... 

➡︎우리 선생님들은 왜 그렇게 능력이 많으실까요? 감동하면서 읽었습니다. 다만 내용이 좀 슬픕니다. ㅠ 우리의 현실이 ㅠ

➡︎정말 다들 고급인력임을 몸소 증명~!! 왜 웃다가 울음이... 역시 희극과 비극은 종이한장 차이군요... 정말 최고입니다. 최고~!


어제는 서이초 선생님의 1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속절없이 빠르게 흘렀고, 그동안 무명의 검은점들의 움직임과 외침이 있었지만, 아직 우리 교육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선생님의 자리를 지키며, 숱한 질문을 마주하며,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행동과 외침으로, 때로는 동료 선생님과 연대의 손길로 아이들과 선생님 곁을 지키는 선생님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인디스쿨 문학제는 조금 더 아이디어를 보강하여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창작으로 동료 선생님들에게 쉼의 시공간을 만들어 준 참가자 선생님들과 따뜻한 공감과 격려의 댓글로 함께해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조용한 하트로 함께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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